상장사 지분 5% 이상 ‘소띠’ 81명…최고 주식갑부 F&F 김창수 사장
상태바
상장사 지분 5% 이상 ‘소띠’ 81명…최고 주식갑부 F&F 김창수 사장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12.20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1000대 상장사 소띠 CEO 152명…63명 주식재산 100억↑
김창수 F&F 대표이사(왼쪽부터),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 김상헌 동서 명예회장.
김창수 F&F 대표이사(왼쪽부터),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 김상헌 동서 명예회장.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으로 흰 소띠 해다. 국내 상장사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증시 ‘큰 손’ 소띠는 80명에 달하고, 이중 60명 정도는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개별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는 총 1850명으로, 이 가운데 81명(4.4%)이 소띠였다.

출생연도별로는 2021년 환갑을 맞는 1961년생이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49년생 19명, 1973년생 11명, 1937년생 5명으로 나타났다. 1985년생도 4명 있었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소띠 주주 81명 가운데 이달 15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63명이고, 이중 12명은 주식가치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기업가는 의류 브랜드 디스커버리로 잘 알려진 에프앤에프(F&F) 김창수 대표이사였다. 1961년생인 김창수 대표이사의 이달 15일 주식평가액은 5877억원으로 소띠 경영자 중 가장 높았다.

2차 전지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 업체 천보 이상율 대표이사도 581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율 대표이사도 1961년생으로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다.

커피왕으로 잘 알려진 동서 김상헌 최대주주도 5330억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이며 소띠 기업가 중 5000억원 넘는 주식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김상헌 최대주주는 1949년생이다.

한국타이어 그룹총수 조양래 회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에서 보유한 주식으로 2777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조양래 회장은 1937년 태어난 소띠 그룹총수이다. 올해 그룹 핵심 주식을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물려줬지만 형인 조현식 부회장이 문제를 제기한 상태에서 내년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식재산 1000억원대 소띠 경영자는 7명이었다. IT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을 이끌어가는 김용우 대표이사는 1872억원, 의료기 전문제조업체 바디텍메드를 진두지휘하는 최의열 대표이사 주식가치는 1333억원 상당으로 평가됐다. 김용우 대표이사와 최의열 대표이사는 모두 1961년생 소띠이면서 강원도 춘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사인 코스닥업체 아이에스시(ISC) 정영배 대표이사 1283억원, 소주 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업체 중 한 곳인 풍국주정공업 이한용 대표이사 1162억원, 종합 가격비교 전문 플랫폼 회사인 다나와 최대주주 성장현 이사회 의장 1157억원 등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정영배·이한용 대표이사, 성장현 의장 세 명 모두 1961년생 소띠 경영자다.

광주광역시 소재 통신장비 제조사인 오이솔루션 최대주주 박찬 부회장 1150억원, 반도체 장비 제조사 중 한 곳인 테스 주숭일 회장 1132억원도 주식가치만 1000억원을 넘었다. 박찬 부회장과 주숭일 회장은 1949년생 동갑내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1961년생인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이사도 1038억원으로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주식평가액이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인 소띠 기업가도 9명으로 조사됐다. 화승그룹 현승훈 회장의 차남 현석호(1973년) 부회장 912억원, 파트론 김종구(1949년) 회장 816억원, 라이온켐텍 박희원(1949년) 회장 735억원, 우주일렉트로닉스 노영백(1949년) 대표이사 702억원으로 700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보였다. 1985년생 소띠 중에서는 브이티지엠피 정철(1985년) 대표이사가 699억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이며 30대 소띠 기업가 중에서는 최고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뉴파워프라즈마 최대규 회장 654억원, 동아화성 임경식 대표이사 648억원, 대아티아이 최진우 대표이사 633억원, 지노믹트리 안성환 대표이사 527억원 등으로 500억원이 넘는 주식갑부 소띠 기업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중 임경식 대표이사는 1949년생이고, 나머지 3명은 모두 1961년생이다.

1973년생 40대 소띠 중 100억원 넘는 주식가치를 보인 경영자는 현대공업 강현석 대표이사 436억원, 레이 이상철 대표이사 323억원, 한국수출포장공업 허정훈 사장 318억원, 예선테크 전춘섭 대표이사 251억원, 디딤 이범택 대표이사 243억원, 젠큐릭스 조상래 대표이사 193억원 등이 포함됐다.

1985년생 중에서는 경농 이용진 사장 398억원, 아이엘사이언스 송성근 대표이사 181억원도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소띠 CEO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2021년 소띠 해를 맞는 회장급으로는 에스제이엠 김용호·안국약품 어준선 회장(각 1937년)을 비롯해 대교 강영중·한미글로벌 김종훈·세아 이순형·사조 주진우 회장(각 1949년), 이수 김상범·에넥스 박진규 회장·파라다이스 전필립·현대코퍼레이션 정몽혁 회장(각 1961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에이치디씨(HDC)그룹 정몽규 회장도 1962년생이지만 1월14일 태어나 음력으로 할 경우 소띠 기업가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은 HDC와 HDC아이콘트롤스 보유 주식으로 이달 15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2698억 상당으로 집계됐다.

1973년생 중 오너급으로는 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이 소띠로 2021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 부회장은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차기 동원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것이 유력시 된다. 삼천리 이만득 명예회장의 형 故 이천득 부사장의 장남 삼천리 이은백 사장, 김희철 동양물산기업 회장의 장남 국제종합기계 김태식 부사장, 서희그룹 이봉관 회장의 장녀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 이은희 부사장 등도 40대 소띠 기업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1985년생 중에서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 한화생명 김동원 전무가 내년 소띠 해를 맞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해에탄올 임성우 회장의 장녀 보해양조 임지선 사장,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의 장남 보령홀딩스 김정균 대표이사 등도 2021년 소띠 해를 맞는 30대 오너가에 속했다.

이와 별도로 2020년 반기보고서 기준 1000대 상장사에서 출생년도 기준으로 사장급 이상 중 소띠는 152명(9.3%)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152명 중 100명(65.8%)은 1961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1961년생 전문경영인 소띠 기업가로는 삼성전자 고동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 부회장,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 GS홈쇼핑 김호성 사장,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 KTB증권 최석종 대표이사, LG이노텍 정철동 사장 등도 내년에 환갑을 맞는 소띠 경영자로 파악됐다. 최근 대표이사로 선임된 임존종보 (Rim John Chongbo) 삼성바이로직스 대표이사 사장도 1961년생 소띠에 해당됐다.

1973년생 중에서는 네오위즈 문지수 대표이사, 동남합성 박미령 대표이사, 조광피혁 이연석 대표이사, WISCOM 구영일 대표이사 등이 소띠에 해당하는 CEO급 경영자로 조사됐다. 1985년생 중에서는 신영와코루 이성원 사장도 청년 소띠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소(牛)의 특성을 지닌 인재는 평소에 근면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해나가고 주변 사람들과도 모나지 않고 조화롭게 잘 지내면서도 어려운 시련이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려는 끈질긴 투지력을 강하게 보인다”며 “2021년에는 소띠 기업가들이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흐름에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돌파해 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