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매출 1조 클럽 2019년 209곳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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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매출 1조 클럽 2019년 209곳 ‘역대 최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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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18년 1000대 기업 매출 첫 1500조원 달성…삼성전자 19년째 1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이 지난 2018년 1500조원대로 처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에는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이 209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19년 연속 국내 기업 매출 왕좌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996~2019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외형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96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규모는 390조원이었다.

이로부터 12년이 흐른 지난 2008년 1196조원으로 처음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0년 1328조원, 2011년 1418조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동안 1400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7년간 갇혀있던 1400조원대 벽은 2018년에 와서야 무너졌다. 2017년 1492조원이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8년 전년 대비 3.1% 성장세를 보이며 1537조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1500조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성장도 잠시뿐이었다. 다음 해인 2019년에는 매출 성장이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2019년 매출은 1.9% 감소한 1508조원 수준이었다. 매출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은 업종에 따른 매출 변동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1500조원의 벽은 깨졌지만 성장세는 소걸음이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률을 보인 시기만 해도 6번이나 됐다. 특히 2007년 대비 2008년 1000대 기업 매출은 무려 27.4%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2007년 939조원이던 매출은 2008년 1196조원으로 한 해 사이 257조원이나 증가했다. 또 2009년 대비 2010년에도 12.5%(147조원) 덩치를 키웠다.

반면 2010년 이후 매출 10% 이상 성장세를 보인 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나마 2011년 6.8% 성장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 성장은 점점 힘을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가 뚜렷했다. 과거 1980~1990년대를 주름잡던 전통 산업만으로는 더 이상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지속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1996년부터 2019년 사이 국내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 가입 기업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9년이었다. 당시 매출 1조 클럽에는 209곳이 포함됐다. 이는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이 가장 컸던 2018년 1조 클럽에 가입한 199곳보다 10곳 많은 숫자다.

1996년 당시만 해도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는 69곳만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02년 117곳으로 처음 100곳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150곳을 넘어섰다. 매출 1조 클럽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오다가 2012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2년 192곳이나 되던 매출 1조 클럽은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5년 동안 180~190곳 미만으로 더 줄었다. 이후 2019년 처음으로 200곳을 돌파했다. 2019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09곳의 매출 규모는 1273조원. 이는 당시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84.4%나 차지했다.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기업 중에는 대웅제약, 종근당,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같은 제약 업종이 3곳이나 포함됐다. 이외에 에스엘, 파트론, 파워로직스 등도 매출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019년 매출 1조 클럽 기업 숫자는 역대 최다였지만 ‘매출 10조 클럽’ 기업 숫자는 지난 2017년 3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매출 10조 클럽은 각각 35곳, 32곳으로 지난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GS건설(2018년 11조7000억원→2019년 9조4000억원), 대우건설(10조2000억원→8조원), 롯데쇼핑(10조2000억원→9조6000억원), 롯데케미칼(10조1000억원→9조1000억원) 4곳은 2018년 10조 클럽에 들었지만 2019년에는 탈락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2018년 8조2000억원에서 2019년 11조4000억원으로 10조 클럽에 새로 진입했다.

현재 국내 재계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매출 최고 자리에 처음 등극했다. 이후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수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국내 기업 중 매출 1위가 확실해 19년째 매출 왕좌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996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매출 15조8745억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2년 매출 39조8131억원으로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때부터 국내 재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2010년 처음으로 매출 100조 시대로 접어들었다. 당시 매출은 112조원. 이후 2011년 120조원, 2012년 141조원, 2013년 158조원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2014년(137조원), 2015년(135조원), 2016년(133조원) 등 3년 동안은 2012년보다 못한 수준으로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매출 성장세가 이전보다 한풀 꺾인 양상을 보였던 것이다. 2017년에는 161조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더니 2018년에는 170조원으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 삼성전자가 올린 회사 외형은 같은 기간 1000대 기업 중 매출 300위부터 1000위까지 700곳을 합산한 수준과 맞먹었다. 당시 연결기준 매출은 243조원이었다.

2019년 매출은 154조원(연결기준 230조원)으로 이전해보다 9.2%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는 높지만 2018년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삼성전자가 매출 200조원 시대를 언제 넘어설 것인지 관심사다.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개년인 2017~2019년 10% 이상으로 파악됐다. 2017년 10.9%, 2018년 11.1%, 2019년 10.3% 수준이었다. 이 중 2018년 매출 비중은 2013년 11%보다 높은 역대 최고였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매출 상위 톱10 기업의 비중은 2017년 30.8%, 2018년 31.5%, 2019년 30.3%로 30%를 넘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외형 덩치가 30% 정도나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쏠림 현상이 강했다는 의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대한민국 경제 부흥의 신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산업들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기업의 기술 개발 노력 못지않게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규제 정비 마련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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