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미만 100억원대 주식부자 182명…43세 구광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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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미만 100억원대 주식부자 182명…43세 구광모 1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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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4명은 조 단위 슈퍼갑부…자수성가형 방시혁·기대일 눈길

올해 만 50세 미만이면서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국내 젊은 주식부자는 18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명 이상은 지난 18일 기준 1000억원 이상이었고 조 단위 주식재산을 보유한 젊은 슈퍼갑부도 4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 단위 주식재산을 보유한 4명 중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방시혁 대표이사와 게임업체 펄어비스 김대일 이사회 의장 2명은 자수성가형 주식 거부로 눈길을 끌었다.

21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만 50세 미만인 1972년 이후 출생한 200대 그룹 오너가(家) 임원이거나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297명 중 상장사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이는 260명으로 집계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8일 보통주 종가 기준이며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 가운데 182명은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이 넘었다. 100억 이상 500억원 미만은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500억원 이상 1000억원은 36명이었다.

주식재산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젊은 주식갑부도 45명이나 됐다. 이 중에는 조 단위로 주식재산을 가진 이도 4명이나 있었다.

또한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182명 중 100명은 만45세(1976년)~49세(1972년생) 사이 출생자로 가장 많았다. 40세(1981년생)~44세(1977년)생은 54명, 39세(1982년생) 이하는 28명이었다.

젊은 주식부자 1위는 구광모 LG 회장이었다. 1978년 태어나 올해 만 43세인 구 회장은 ㈜LG 주식을 2753만771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8일 종가 10만20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은 2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넘버2는 삼성복지재단 이서현(48세) 이사장이었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1045만6450주)과 삼성SDS(301만8859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2조9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 고 이건희 전 회장의 주식재산을 물려받을 경우 50세 미만 주식부자 1위 자리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조 단위 주식가치를 보유한 젊은 부자 중에는 자수성가형이 두 명이나 포함돼 있다. 올해 49세(1972년생) 빅히트 방시혁 대표이사다. 세계적인 톱스타 BTS를 키워낸 방 대표이사는 빅히트 주식을 1237만7337주(34.63%) 갖고 있는데 18일 종가 16만5500원으로 계산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2조400억원을 넘었다.

게임업체 펄어비스 공동창업자인 김대일 의장도 주식재단이 1조원대에 달한다. 김 의장은 펄어비스 주식 471만422주(35.65%)에 1주당 주식가치 27만300원으로 곱한 주식가치만 해도 1조2700억원 수준이었다. 김 의장은 1980년생으로 올해 만41세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중에는 1972년생으로 올해 만 49세 동갑내기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과 신세계 정유경 사장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5900억원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02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6900억원이 넘는 주식가치 소유자다. 특히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격 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40% 이상 보유해 사실상 한국타이그룹의 후계자로 작년 낙점을 받았다. 다만 아직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4360억원↑)와 신세계인터내셔날(1820억원↑)에서 6100억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 구연경(43세) 씨도 50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열사 임원 타이틀이나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아 이번 조사 대상자에서는 제외됐다.

50세 미만 주식부자 톱10에는 김가람(43세)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4620억원↑), 정지선(49세) 현대백화점 회장(4150억원↑), 김종희(45세) 동서 전무(3990억원↑), 박준경(43세) 금호석유화학 전무(3500억원↑)가 포함됐다. 이중 김종희 전무는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의 장남이고 박준경 전무는 박찬구 회장의 장남이다.

3000억원대 주식부자 클럽에는 곽동신(47세) 한미반도체 부회장(3450억원↑), 김병관(48세) 웹젠 최대주주(3420억원↑)가 가입했다.

2000억~3000억원 사이에는 6명이 포함됐다. 김남호(46세) DB그룹 회장(2968억원), 조원태(45세) 한진그룹 회장(2480억원↑), 조현민(38세) 한진 부사장(2470억원↑), 박진영(49세) JYP엔터테인먼트 CCO(2250억원↑), 정기선(39세)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2210억원↑), 정교선(47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000억원↑)이다. 이중 조현민 부사장은 30대 주식부자 1위로 파악됐다.

이외 이환철(45세)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1940억원↑), 장세준(47세) 코리아써키트 사장(1870억원↑) 등은 50세 미만 주식부자 톱20위에 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게임과 IT 업체 등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 기업으로 출발해 회사 상장을 통해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진 만큼 사회적 존경을 받으려는 노력과 사회공헌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 실천 분위기 확산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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