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8%에서 0.3%포인트 낮춘 3.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도 3.7%에서 3.4%로 0.3%포인트 낮췄다.
이는 지금까지 IMF와 기획재정부 등 국내외 경제 관련 기관 및 연구소에서 발표한 전망치를 하회하는 최저 수준이다.
10일 KDI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는 하방 위험 커 한국의 경제성장세도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 3.3%와 비슷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3%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KDI는 내년 전망에서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다소 확대되겠지만 가계소득 비중이 감소하고 기대수명이 연장되는 등의 구조적 요인을 걸림돌로 예상했다.
기업의 저조한 매출성장세와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증가율이 낮은 3.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회복의 영향으로 4.7%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증가율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경상수지는 올해 905억 달러보다 15억 달러 가량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1.8% 내외로 상승하겠지만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할 경우 1% 초반의 낮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40만명대 초반을 유지하고 실업률은 올해와 비슷한 3.5%대를 전망했다.
내년 정책방향으로 KDI는 소폭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유지를 제언했다.
또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과 함께 선제적 대응도 주문했다.
한편 국내외 경제 기관 및 연구소가 내놓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4.0%, 한국은행 3.9%, IMF 4.0%, OECD 3.8%, 한국경제연구원 3.7%, 현대경제연구원 3.6%, LG경제연구원 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