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의 전설…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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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의 전설…몽블랑
  • 박원석 기자
  • 승인 2013.11.2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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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품질과 가치를 제시해 온 브랜드 몽블랑의 역사는 1906년 3명의 사업가 Claus Johannes Voss, Alfredo Nehemias, August Eberstein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심플로 펜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들은 1908년 스탕달의 소설 제목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Rouge & Noir’ 펜을 출시하고 당대 지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1909년 회사명을 ‘몽블랑’으로 바꾸면서 지금의 몽블랑 상징인 화이트 스타와 로고를 모든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화이트 스타는 만년설로 덮여 있는 몽블랑 산의 여섯 개의 봉우리를 상징하고 있다.

▲ 18K 골드를 소재로 한 만년필 펜촉을 제작하는 데에도 35단계의 과정과 15종류의 각기 다른 테스트를 합격해야만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몽블랑은 1924년 몽블랑의 상징과도 같은 전설적인 ‘마이스터스튁 149’를 탄생시켰다. 현재까지도 변치 않는 완벽함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마이스터스튁은 몽블랑의 가장 클래식한 제품으로 87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 몽블랑 상징인 화이트 스타와 로고는 190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몽블랑 산의 높이를 나타내는 ‘4810’이 펜의 촉에 각인된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은 브랜드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상의 품질과 공인 받은 최고의 장인들에 의해 모두 수공으로 만들어지며 하나의 완성된 펜이 만들어지기까지 무려 6주 이상의 시간 동안 250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18K 골드를 소재로 한 만년필 펜촉을 제작하는 데에도 35단계의 과정과 15종류의 각기 다른 테스트를 합격해야만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몽블랑 제품의 디자인과 스타일, 무엇보다 오랜 역사의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은 100여 년 동안 몽블랑의 하얀 별과 함께 제품에 반영되어 왔다. 필기구에서 시작해 가죽제품, 남성 액세서리, 시계, 아이웨어, 여성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컬렉션에는 수많은 장인들의 정신이 담겨 있다.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해 온 몽블랑 만년필
특히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은 여러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문서에 서명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몽블랑 만년필로 서명하고 있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몽블랑은 1990년 10월3일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의 로타어 데메지에르 총리가 통일 조약에 서명할 때 사용되었으며, 이 전후로도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한 바 있다. 서독의 슈미트 전 수상,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스페인의 소피아 여왕 등이 몽블랑의 열렬한 애호가이고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몽블랑을 사용했다.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조약에 서명한 펜도 몽블랑이었으며 세계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스트리트에서도 ‘성공’이라는 의미를 담은 몽블랑 만년필이 즐겨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몽블랑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금의 이건희 회장 또한 몽블랑을 즐겨 사용하고 수집하고 있다. 2006년 삼성 윤종용 부회장은 당시 신임 임원 100명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을 한 바가 있다. 이는 몽블랑이 상징하는 성공과 신뢰의 이미지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을 전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또한 하나은행에서는 전임 행장이 신임행장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물려주는 전통이 있어 새로운 행장이 부임할 때 마다 전 행장이 사용하던 몽블랑 제품을 물려주고 있다.

패션 소품이 아닌 쓰는 이의 품격을 대변하는 몽블랑
하루에도 수십여 통씩,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전자 메일의 홍수 속에서도 만년필이 사랑 받는 이유는 이 만년필이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사회적 성취감의 표현이자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소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선물하는 사람의 정성뿐 아니라 받는 이의 품격과 명예를 드러내기에 이보다 적합한 제품이 어디 있겠는가? 오랜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께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서 열정과 패기로 선 후배에게는 격려를 담아 준비한 만년필은 남다른 의미와 이야기를 전한다.

▲ 몽블랑 제품의 디자인과 스타일, 무엇보다 오랜 역사의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은 100여 년 동안 몽블랑의 하얀 별과 함께 제품에 반영되어 왔다.
이처럼 몽블랑의 만년필은 따뜻한 추억을 담은 앨범이자 이야기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오랜 만년필,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내딛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준비한 선물, 첫 번째 소설을 탈고한 남편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아내의 사랑이 담긴 몽블랑까지 오래도록 선물한 이의 정성과 마음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 몽블랑의 만년필이다.

또한 최근 만년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만년필 자체가 주요 패션 코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몽블랑 제품은 이제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의 필수품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무심히 꺼내 드는 몽블랑 만년필이 그 사람의 세심함과 사회적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블랑은 고급 필기구 수집가들을 위한 고가의 한정 에디션뿐 아니라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패셔너블한 제품과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주얼리가 세팅된 만년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몽블랑은 지난 100년 동안 한결 같은 메시지를 전해왔다. 시간을 두고 제품을 온전히 즐기게 하고 싶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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