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코인 시장 열풍에 흉기 든 조폭·사채업자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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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코인 시장 열풍에 흉기 든 조폭·사채업자까지 가세
  • 박철성 리서치센터 국장·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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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눈] 감금·협박·폭행·갈취 사건 발생…강남경찰서 수사 중
강남경찰서 전경.

국내 가상화폐(코인) 시장에 흉기를 든 조직폭력배가 등장했다. 실제 감금·협박·폭행·갈취 사건까지 발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시세가 6000만원을 넘긴 상황. 코인 열풍이 2021년 한국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산지역 조직폭력배를 자처하는 강모 씨와 부하 조직원들로 보이는 2명이 코인 전문가 송모 씨에게 폭력을 가했다. 강남구 삼성동 소재 프리미엄급 레지던스에서 조직폭력배 영화에나 나올법한 감금·협박·폭행·갈취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 송 씨는 눈두덩이가 찢어져 20바늘을 꿰맸다. 온몸에 피멍이 들었고 치아도 손상을 입는 등 전치 3주 이상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조폭 강 씨가 송 씨를 찾아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조폭 강 씨가 C코인을 상장하기 위해 송 씨에게 접근한 것이다.

조폭 강 씨는 “내가 C코인 주인인데 나는 국내 최대 코인거래소인 B거래소에 상장시킬 인맥이 있으니 코인 발행과 관련한 업무를 맡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송 씨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하면서 둘의 악연은 시작됐다.

그런데 강 씨의 C코인이 B거래소 상장에 실패했다. 그러자 강 씨는 송 씨에게 다른 거래소 상장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송 씨는 강 씨 요청대로 국내 대형거래소 중 하나인 C거래소 상장을 견인했다. 강 씨는 송 씨에게 상장된 코인의 유동성 공급까지 부탁했다.

이 시기 또 다른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김모 씨와 사채업자 김모 씨가 등장했다. C코인 주인이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두 명과 사채업자 한 명이었던 것이다.

조폭들 폭행으로 눈두덩이가 찢어지고 몸에 피멍이 드는 등 전치 3주 이상의 부상을 당한 송 씨.

지난 9일 이들 사이에는 조직폭력배 영화에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C코인 주인인 조폭 김 씨가 피해자 송 씨를 만나자고 했다고. 송 씨가 삼성동 레지던스의 710호 객실에 들어서자 조폭 김 씨와 부하 조직원 두 명이 송 씨를 감금했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폭행 중 조직폭력배들은 객실에 비치돼 있던 식칼을 사용했다. 또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폭행과 살해 협박을 했다. 이때 의자로 송 씨 머리를 내려쳤고 눈두덩이가 찢어져 20바늘가량 꿰매는 부상을 입혔다.

폭행으로 인해 송 씨의 출혈이 심해졌다. 겁에 질린 송 씨가 조폭들에게 병원에 가게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그러자 조폭들은 “병원에 가려면 당장 5000만원을 내놔. 그리고 병원 치료 후 2억5000만원을 추가로 준비해”라고 으름장을 놨다.

송 씨가 그러겠다고 하자 조직폭력배들은 송 씨를 강남구 소재 S대학병원으로 이송했고 송 씨가 병원에서 5000만원을 사채업자 김 씨 계좌로 송금하고서야 풀려났다고.

피해자 송 씨는 지난 13일 서울강남경찰서에 감금·폭행·협박 등 혐의로 사건을 의뢰했다. 현재 해당사건은 강남경찰서 강력팀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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