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석래 주식 지분가치 78.5%↑…셀트리온 서정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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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석래 주식 지분가치 78.5%↑…셀트리온 서정진 10.1%↓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4.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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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분기 50대 재벌총수 주식재산 성적표…41명 중 31명 증가

올 1분기 국내 50대 그룹총수 주식재산은 연초 대비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이 3000억원 이상 증가한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000억원 넘게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또 1조클럽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새로 입성해 올초 12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53명의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41명의 연초 주식평가액은 75조8183억원에서 3월 말 79조1344억원으로 3조3161억원(4.4%) 이상 증가했다.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41명의 그룹 총수 중 31명(75.6%)의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계열사 중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5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연초 3886억원 수준이었는데 3월 말 6937억원으로 3개월 새 3050억원 이상 많아졌다. 지분가치가 78.5%나 퀀텀점프한 것이다.

지분가치가 크게 높아진 배경에는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5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가장 큰 효자 주식종목은 효성티앤씨였다. 연초 754억원이던 지분가치는 3월 말 2030억원으로 1270억원 넘게 증가했다.

효성첨단소재도 1046억원(연초 688억원→3월말 1735억원)이나 늘었다. 이외에 효성화학(319억원), 효성중공업(140억원), 효성(268억원) 세 곳에서도 7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급증했다. 주식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조 명예회장은 50대 그룹총수 중 최상위급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에 승리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같은 기간 3079억원에서 5405억원으로 주식재산이 75.5%(2325억원) 급증했다. 박 회장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연초 15만1000원에서 3월 말 26만5000원으로 고공행진한 것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주식재산도 1154억원에서 1815억원으로 57.3%(661억원) 증가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효성그룹 차기 총수로 확실시되는 조현준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연초 7117억원 수준에서 3월 말 1조1000억원으로 54.6%(3883억원) 많아졌다.

한국타이어그룹 총수인 조양래 회장도 1분기 주식평가액이 2629억원에서 3450억원으로 31.2%(821억원) 정도 올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앤테크놀로지 지분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50대 그룹총수 중 5명의 주식재산이 20% 넘게 올랐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CGO) 28.7%(1조7960억원→2조3109억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24.5%(3963억원→4932억원), OCI 이우현 부회장 23.4%(1184억원→1460억원),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22.4%(4조9502억원→6조609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22.3%(3조6716억원→4조4907억원) 등으로 주식평가액이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 그룹총수인 서정진 명예회장은 연초 2조5735억원에서 2조3133억원으로 10.1%(2602억원) 내려앉았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하락 영향이었다.

최근 경영권 분쟁 터널에서 빠져나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 2409억원에서 1분기 말 2223억원으로 7.7%(185억원) 감소했다.

재계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재산도 연초 9조5747억원에서 3월 말 8조9255억원으로 6.8% 정도 하락했다. 1분기에만 6490억원 넘는 주식재산이 증발해 버린 셈이다. 이는 조사대상 50대 그룹총수 중 지분가치 하락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5개 종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올 1분기 13.5%(6371억원) 하락하며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8조원대로 뒷걸음쳤다.

스마트폰 철수를 최종 결정한 구광모 LG 회장 역시 연초 2조6677억원 상당의 지분가치가 2조4887억원으로 6.7%(1789억원) 수준으로 쪼그라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1225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6.2%(76억원) 평가절하됐다.

3월 말 기준 50대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1조클럽에는 총 13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고 2위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꿰찼다. 3위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5조6931억원)이었다. 4~6위에는 각각 4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5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8124억원), 6위 SK 최태원 회장(3조660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7~10위는 2조원대 주식재산가 그룹이었다. 7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6741억원), 8위 LG 구광모 회장, 9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10위 네이버 이해진 의장 순이었다.

이외에 11위 CJ 이재현 회장(1조2414억원), 12위 현대중공업 정몽준 대주주(1조2249억원), 13위 효성 조현준 회장도 주식평가액 1조 클럽에 등극했다. 이중 효성 조현준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50대 재벌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10개 정도로 파악됐다. 이중 올 1월4일 대비 3월31일 기준으로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효성티앤씨였다. 연초만 하더라도 21만3000원이던 주가가 3월 말에는 57만3000원으로 1분기 주가상승률만 169%에 달했다.

2~4위도 모두 효성 계열사 주식종목이 차지했다. 효성첨단소재 152%(15만1000원→38만500원), 갤럭시아머니트리 127.3%(3660원→8320원), 효성화학 93.7%(15만9500원→30만9000원)로 수직상승했다.

이외에 금호석유화학 75.5%(15만1000원→26만5000원), 세아베스틸 71.8%(1만800원→1만8550원), 동국제강 57.3%(8680원→1만3650원)로 5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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