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1년 늘릴 때 청년취업자 0.42%P↓…시간당 임금 1000원 오를 때 1.17%P 감소
상태바
정년 1년 늘릴 때 청년취업자 0.42%P↓…시간당 임금 1000원 오를 때 1.17%P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4.13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2013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년연장과 임금 증가 등은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감소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취업자 비중은 정규직에서 2.0%포인트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 감소 산업 역시 정규직에서 13개로 가장 많았다.

전체 취업자의 청년 비중은 14.6%에서 14.1%로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임금근로자의 경우 18.9%에서 17.4%로 1.5%포인트 하락했고 정규직의 경우에는 18.4%에서 16.4%로 2.0%포인트 하락해 다양한 고용 형태 중 정규직의 비중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취업자를 분석대상으로 하는 경우 절반 이상인 12개 산업(63.2%)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했으며 임금근로자로 한정하는 경우 11개 산업(57.9%)에서, 정규직으로 더욱 한정하는 경우 13개 산업(68.4%)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취업자 전체를 분석대상으로 하는 경우 19개 산업 가운데 12개 산업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6.4%(2013년 24.2%→2020년 17.8%) 감소해 가장 컸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청년층 취업자의 비중이 오히려 3.4%포인트(2013년 23.2%→2020년 2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에서 청년 취업자의 비중 하락폭이 가장 큰 산업은 코로나의 여파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8.9%포인트(2013년 31.4%→2020년 22.5%)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모든 고용 형태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정규직 청년층 취업비중 증가분 2.0%포인트(2013년 26.0%→2020년 28.0%)가 임금근로자 증가분 5.4%포인트(2013년 34.5%→2020년 39.9%)보다 적게 나타난 것은 청년층이 아르바이트, 단기일자리 등 비정규직에 상대적으로 많이 고용돼 있는 취약한 고용상황을 대변해 주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모든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산업 비중(14.1%)보다 높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26.6%),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6.1%), 정보통신업(20.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9.7%),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17.8%), 교육 서비스업(17.3%), 도매·소매업(15.3%) 등 7개 산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만을 대상으로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산업 비중(17.4%)보다 높은 산업 역시 7개 산업이었으며, 이 가운데 숙박·음식점업(39.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청년 취업자의 전체 산업 비중은 16.4%로 이보다 청년 비중이 높은 산업은 7개 산업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28.0%를 기록했고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6.5%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근로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약 0.29%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의 취업비중은 약 0.4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산업에서의 근로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약 0.41%포인트 감소시켰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의 취업비중은 약 0.48%포인트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로 분석대상을 한정하는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졌는데 산업에서의 근로 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약 0.42%포인트 감소시키며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 비중은 약 1.17%포인트나 감소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는 전체 취업자나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할 때보다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할 때 청년 취업자 비중이 임금수준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한 번 채용하면 높은 고용보호로 인해 해고가 어려워 기업들이 정규직 청년층의 추가 고용을 상대적으로 더욱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청년층의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년연장과 임금인상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 유진성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정규직 등에서의 고용보호를 완화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