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0대 그룹총수 배당금 1조7800억원↑…전년比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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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0대 그룹총수 배당금 1조7800억원↑…전년比 37.1%↑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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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00억원 이상 19명…이건희, 삼성전자서 23년간 2조4000억원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총수가 챙긴 배당금은 1조780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37%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배당금 100억 클럽에 가입한 총수는 19명이었고, 이중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지분을 통해 받은 배당금만 해도 50대 그룹총수 전체 배당금의 60%나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총수 53명 중 지난해 배당금을 받은 그룹총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받은 배당금 규모는 1조7895억원 수준으로, 2019년 1조3052억원 수준보다 37.1%(4843억원) 증가했다.

이 중 이건희 회장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작년 한 해 8626억원(우선주 포함시 8644억원)으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았다. 50대 그룹총수 전체 배당금의 4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배당금은 이 회장의 상속인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9년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 4738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887억원(82%)이나 많아진 액수다.

지난해 8000억원 넘게 이 회장 몫으로 지급된 배당금 중 86.5%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과 특별배당을 합쳐 총 20조338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 결산·특별배당까지 합쳐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이 2994원씩 책정돼 총 7463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187억원으로 배당금이 두 번째로 높았다. 50대 그룹총수 전체 배당금 중 12.2% 수준이다.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1258억원), 삼성물산(751억원), 삼성SDS(170억원) 순으로 배당 규모가 컸다. 이 부회장의 지난해 배당금 역시 2019년(1426억원)보다 761억원(53.4%) 많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09억원 정도로 1000억원에 근접하며 그룹총수 배당금 순위 넘버3로 조사됐다. 지난해 50대 그룹총수 전체 배당금 중 5.1%에 해당됐다. 최 회장의 2019년 배당금은 649억원으로 그룹총수 배당금 랭킹 5위였는데, 작년에는 3위로 두 계단 뛰었다. SK(주)에서 지급한 1주당 현금배당금이 2019년 5000원에서 2020년 7000원으로 높아진 영향이다.

4~5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833억원(4.7%), 현대중공업그룹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7억원(4.3%) 순으로 배당금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몽준 이사장은 각각 2019년 배당 순위 3·4위에서 지난해는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그룹총수 배당금 톱10에는 6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730억원(4.1%), 7위 구광모 LG그룹 회장 696억원(3.9%), 8위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346억2700만원(1.9%), 9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346억390만원(1.9%), 10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295억원(1.7%) 순이다.

이 중 구광모 회장은 2019년 총 배당금이 580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6억원(20%) 많아졌다. 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LG 주식에 대한 1주당 현금배당금이 2019년 2200원에서 2020년 2500원으로 늘어난 데다 보유 지분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창재 회장은 2019년 519억원이던 배당금이 1년 새 173억원(33.3%)이나 쪼그라든 300억원대 수준을 보였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보유 지분은 그대로지만 1주당 현금배당금이 2019년 1500원에서 2020년 1000원으로 감소했다.

이외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254억원(1.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33억원(1.3%)도 지난해 받은 배당금이 50대 그룹총수 배당금 중 1% 이상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0년 배당금 증감률로만 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180%로 가장 높았다. 박 회장은 2019년 30억원 수준이던 배당금이 2020년에는 85억원으로 1년 새 55억원 급증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배당이 2019년 1주당 현금배당금이 1500원에서 작년에는 4200원으로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도 작년 초만 하더라도 7만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25만원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주들은 높은 배당과 주가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한편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1621억원),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각 312억원) 등 삼성 오너일가가 지난해 받은 총 배당금은 1조3079억원(우선주 포함)으로 집계됐다.

2019년 7570억원보다 72.8%(5508억원) 많아진 액수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2020년 사이 23년간 삼성전자 한 곳에서 받은 배당금 규모만 2조424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속 재산 중 80% 이상은 삼성전자 주식이기 때문에 향후 삼성 상속인들에게 어떻게 나눠질지가 관심사”라며 “크게 보면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지분이 상당수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협의내지 법적 상속 비율대로 나누게 될지에 따라 해당 상속인이 받게 되는 향후 배당금 규모와 주식재산 순위 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수준으로 배당 정책을 이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2021~2025년까지 5년간 삼성가에서 받게 될 배당금 규모는 4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64개 대기업 집단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50대 그룹 총수 50명이다. 여기에 최근 동일인 지정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효성 조현준 회장과 함께 고 이건희 회장도 포함시켜 총 53명이었다.

조사는 비상장사를 포함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그룹 총수의 보유 주식과 2019년과 2020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을 곱한 금액을 배당금으로 산출했다.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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