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71개 작년 매출 GDP 84%…4대 그룹 임직원 70만명 육박
상태바
대기업 71개 작년 매출 GDP 84%…4대 그룹 임직원 70만명 육박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6.02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4대 그룹 매출 영향력 71개 그룹의 절반…SK그룹 1년 새 3000명 이상 고용↑

국내 71개 대기업의 작년 한 해 매출액은 국내 명목 GDP의 84% 수준인 16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당기순익 규모는 55조원 정도였고, 이 중 37%는 삼성에서 올렸다.

또 71개 그룹 전체 직원 수 162만명 중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의 고용이 7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4대 그룹은 2019년보다 지난해 고용 인력을 7000명 이상 늘렸다.

2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71개 그룹 계열사는 모두 2612개로 작년 매출액 규모는 1607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 64개 그룹 계열사 매출 1617조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올해 71개 그룹의 계열사 수는 작년 64개 그룹 2284개 계열사보다 300개 더 많았다. 편입된 그룹과 계열사 수는 더 많아졌지만 매출 규모는 1년 새 더 쪼그라진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대기업 집단의 매출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71개 그룹의 작년 매출 규모는 같은 기간 국내 명목 GDP 1924조원의 83.5%에 달했다. 국내 주요 그룹이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71개 그룹 중에서는 삼성(333조원)의 매출 포지션이 20.8%로 가장 높았다. 71개 그룹 전체 매출의 5분의 1 정도를 삼성에서 도맡았다. 세부적으로 330조원이 넘는 삼성그룹 매출 중 49.8%는 삼성전자(166조원)에서 올렸다.

이어 현대차(181조원) 11.3%, SK(139조원) 8.7%, LG(123조원) 7.7% 순으로 매출 외형이 컸다. 이들 4대 그룹의 매출 규모만 해도 778조원을 넘었다. 이는 71개 그룹 매출의 48.5%로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어 포스코(60조원) 3.8%, 농협(59조원) 3.7%, 한화(56조6000억원), 3.5%, 롯데(56조4000억원) 3.5%, GS(48조원) 3%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71개 그룹의 작년 한 해 당기순이익은 5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 64개 그룹에서 기록한 57조원과 비교하면 2조원 남짓 줄었다. 대기업 집단의 매출 외형과 함께 순이익도 최근 1년 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삼성은 20조7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려 조사 대상 그룹 전체의 37%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이 올린 순이익 중 75%는 삼성전자(15조6000억원)가 담당했다.

삼성에 이어 SK가 그룹별 순이익 순위 2위였다. SK그룹의 작년 한 해 당기순익은 9조8000억원으로 71개 그룹 전체 순익의 17.7% 수준이었다. 이어 현대차(3조9000억원) 7%, LG(3조2000억원) 5.8%, 농협(2조9000억원) 5.4% 순으로 5%가 넘는 순익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1조8000억원)와 포스코(1조6000억원)도 각각 3.3%, 3% 순으로 순익 영향력을 보였다.

그룹 전체 매출 대비 당기순익이 차지하는 당기순익률로 보면 자산 순위 34위 넥슨이 가장 높았다. 넥슨의 작년 그룹 전체 매출은 3조2000억원으로 당기순익은 1조1000억원 이상이었다. 당기순순익률은 35.6%로 71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외에 엠디엠(26.5%), KT&G(22.9%), KCC(21.7%), IMM인베스트먼트(20.9%)도 순익률이 20%를 상회했다. 지난해 71개 그룹 평균 당기순익률은 3.5%였다.

71개 그룹에서 고용된 전체 직원 수는 162만1958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고용보험에 가입된 1411만명의 11.5% 수준이다. 국내 고용보험에 가입된 직장인 10명 중 1명은 71개 그룹에 소속된 셈이다.

그러나 그룹별 고용 현황으로 살펴보면 극과 극을 달렸다. 고용이 증가된 곳과 감소한 그룹이 갈렸기 때문이다.

71개 그룹 계열사 중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 말 기준 26만2127명으로 파악됐다. 전년 26만886명보다 1241명 증가한 숫자다.

현대차는 16만783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2019년보다 지난해 증가한 현대차그룹 직원 숫자는 공교롭게도 삼성과 동일한 1241명으로 나타났다. LG도 2019년 15만2897명에서 2020년 15만3920명으로 그룹 고용 인력이 1년 새 1023명 많아졌다.

4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SK 직원 수는 2019년 11만544명에서 2020년에는 11만4481명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용 인력이 3937명 증가했다.

SK를 포함해 삼성·현대차·LG 4대 그룹의 작년 직원 수는 70만명에 육박한 69만8367명이었다. 이는 71개 그룹 전체 직원 수의 43%에 해당된다. 4대 그룹 고용 인력은 2019년(69만 925명) 대비 2020년 7442명 증가했다. 4대 그룹만 떼어놓고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용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

반면 롯데그룹은 고용 한파를 겪었다. 2019년만 해도 그룹 전체 직원 수가 9만1748명이었지만 작년에는 8만4295명으로 1년 새 7453명이나 되는 일자리가 증발한 것이다. 4대 그룹에서 늘려놓은 고용을 롯데에서 깎아먹은 셈이다.

이외에 한화(3435명↓), GS(2434명↓), 포스코(1490명↓) 등도 같은 기간 1000명 넘는 직원이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한 해 주요 그룹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고용 확대로 응축될 것”이라며 “일반 제조업에서 고용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점점 줄고 있어 유통과 서비스 산업 등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할 수 있을 지에 따라 올 한 해 대기업 집단의 고용 성적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