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직원 4명 중 1명꼴…과장급 이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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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직원 4명 중 1명꼴…과장급 이상 30%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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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아모레퍼시픽 여직원 비중 70%↑…KT는 관리자급만 70% 육박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중은 4명 중 1명꼴 수준으로, 여직원 중 30% 정도는 과장급 이상 관리자 직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여직원 비율만 70%를 넘었고 KT는 관리자급 여성 직원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2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보고서 등을 제출한 100여개 기업 중 여성 직원 인원과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여직원 수 등을 명시한 43개 주요 대기업의 전체 임직원 수는 35만5000여명이었다.

이 중 남성은 27만2000여명으로 전체 고용 인력의 76.8%에 달한 반면 여직원은 8만2000여명으로 23.2% 수준이었다.

40여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24개 기업은 여직원 비중이 20% 미만이었다. 이 중 전체 임직원 수가 1만명이 넘으면서 여성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회사는 현대차(5.6%)와 기아(3.9%)였다.

현대차가 제출한 ESG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국내 전체 임직원 수는 7만2000명이 넘었는데, 이중 여직원은 4000명 정도였다. 기아 역시 3만5000명 넘는 직원 중 여성 인력은 1400명 미만으로 비중이 낮았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작년 여직원 비중은 25% 내외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국내 임직원 수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2010~2020년 간 성별현황을 살펴보면 여직원 비율은 다소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여성 인력 비중은 33%로 파악됐다. 당시 여직원 비중은 전체 임직원 3명 중 1명꼴이었다.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25.9%로 4명 중 1명꼴로 떨어졌다. 2017년 이후 여직원 인원은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3개년 국내외 전체 임직원 수를 놓고 보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43%, 2019년 40.2%, 2020년 37.3% 순으로 국내외 임직원 중 여성 비중이 다소 하락했다.

여성 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기업은 6개였다. 여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 1만800명 중 남성은 2729명, 여성은 8117명으로 차이가 확연했다. 여성 직원 비중만 74.8%에 달했다. 화장품 전문 업체라는 특성 때문에 여성 인력이 10명 중 7명 이상 차지한 것이다.

하나은행도 1만2000명이 넘는 직원 중 여성은 7300여명으로 60.5%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외에 SK매직(56.4%), 기업은행(54.5%), 미래에셋생명(51.4%), 우리은행(50%) 등도 여성 인력 비중 50% 이상이었다.

여직원 비중이 30%를 넘는 곳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6곳이 더 포함됐다. 대한항공(44.6%), 신한금융그룹(44.4%), SK바이오팜(44.3%), 삼성화재(44.1%), 삼성바이오로직스(39.3%), SK네트웍스(35.7%) 등이다.

여성 직원 중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직위에 해당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KT였다. 지난해 2만2700명이 넘는 전체 직원 중 여성은 17.8%를 차지했다. 여직원 수는 4036명으로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만 놓고 보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직원의 68.9%인 2700여명이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직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여직원 10명 중 7명 정도는 과장급 이상 명함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2700여명의 관리자 중에서도 6.7%(186명)는 부장과 임원과 같은 상위관리자급이었다.

하나은행도 7300명이 넘는 여직원 중 관리직에 해당하는 비중이 4500명 이상으로 60%를 넘었다. 임원으로 진출하는 여성 후보군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SK(주) 역시 지난해 900명 여직원 중 관리자급 인원은 470여명으로 52.1%로 조사됐다.

이외 여성 직원 중 관리자급이 30%가 넘는 기업으로는 우리은행(47.4%), 신한금융그룹(45.3%), 효성(39.8%), 금호석유화학(39.2%), SK머티리얼즈(34.7%), 에쓰-오일(33.6%), 효성중공업(31%) 등이 있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여성 임원이 증가하려면 신규 채용 때 여성 인력 비중을 높여 전체 여직원 수를 점차 늘려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남녀 관리자급 인원과 비율 현황 등은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도 공통 기재하도록 제도를 보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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