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차질·추석 연휴 악재에 車 판매 급감…아반떼, 깜짝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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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 차질·추석 연휴 악재에 車 판매 급감…아반떼, 깜짝 1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1.10.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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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내수 판매 두 자릿수 감소…쌍용차는 반토막
9월 내수 판매에서 깜짝 1위에 오른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제공]
9월 내수 판매에서 깜짝 1위에 오른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제공]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과 추석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축소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내수 판매에서 깜짝 베스트셀링카 정상에 올랐다.

신차 효과가 사라진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카니발의 판매량이 크게 축소되면서 지난 7월 이후 내수에서는 절대 강자가 사라진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내수 판매 베스트셀링카는 5217대가 팔린 현대차 아반떼가 차지했다.

올들어 지난 3월·4월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아반떼는 1년 전보다는 42.9% 감소했지만 전달보다 17.3% 증가한 판매실적으로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아반떼와 함께 유일하게 5000대 판매 고지를 넘은 현대차 쏘나타(5003대)는 작년보다 9.0%, 전달보다 6.8% 증가한 실적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 6월·8월에 이어 세 번째 2위다.

전달 6571대를 판매하며 정상의 맛을 봤던 기아 스포티지는 4386대 판매에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전달보다 33.3% 판매가 줄었다.

4위에는 현대차 G80이 자리하며 올들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3892대가 팔려 1년 전보다는 35.6% 줄었지만 전달보다 4.7% 판매가 늘었다.

지난 7월 정상에 올랐던 기아 쏘렌토는 3820대 판매도 7위까지 미끄러졌던 전달보다 두 계단 회복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대차 그랜저와 정상을 다투었던 기아 카니발은 3437대 판매로 6위에 자리했다. 지난 7월 4위에서 8월에는 2위로 다시 치고 올라왔지만 지난달 판매가 38.7% 감소하며 다시 4계단 밀렸다.

현대차 팰리세이트는 전달보다 18.0% 줄어든 3290대 판매로 7위에 랭크했고 지난 7월 정상 자리를 처음 내준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는 3216대 판매에 그쳐 전달보다 두 계단 오른 8위로 올라섰다.

지난 4월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린 기아 K8은 7월 2위까지 올라서더니 8월에는 다소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빠졌지만 지난달 3188대가 팔려 9위에 재진입했다.

기아 레이도 현대차 캐스퍼를 몰고온 경차 돌풍 영향으로 3030대가 팔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차종 기준으로는 현대차 포터가 전달보다 33.8% 감소한 4916대 판매에도 내수 판매 3위를 기록했고 기아 봉고Ⅲ는 3467대가 팔려 7위를 차지했다.

[자료=각 사 취합]
[자료=각 사 취합]

한편 지난달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 실적은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판매 감소와 추석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축소가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현대차는 국내 4만3857대, 해외 23만7339대 등 1년 전보다 22.3% 감소한 28만119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34.6% 감소했고 해외 판매도 19.4% 줄어든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3216대, 쏘나타 5003대, 아반떼 5217대 등 세단이 1만3477대 판매됐다. RV는 새롭게 출시한 캐스퍼 208대를 포함해 팰리세이드 3290대, 싼타페 2189대, 투싼 2093대, 아이오닉5 2983대 등 총 1만3212대가 팔렸다.

포터는 4916대, 스타리아는 2903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71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 총 7633대가 팔렸다.

기아는 국내 3만5801대, 해외 18만7792대 등 1년 전보다 14.1% 감소한 22만3593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30.1% 줄었고 해외 역시 10.1%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8517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391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9329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도 스포티지로 4386대(247.3%)가 판매돼 2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8 3188대, 레이 3030대, K3 2130대 등 총 1만2969대가 판매됐으며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3820대, 카니발 3437대, EV6 2654대 등 총 1만9219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46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613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스포티지가 2만4131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가 2만128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9329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내수 3859대, 수출 2091대 등 총 5950대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39.5% 감소한 실적이다.

쌍용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총력 생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업 일수 축소 및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판매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 수준을 포함 약 5000여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있지만 부품 수급 제약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53% 감소했다. 티볼리 971대, 코란도 536대, 렉스턴 291대, 렉스턴 스포츠 2061대 등 전 차종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은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조세로 28.6% 증가한 가운데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한 선적대기 물량이 3000여대에 이르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쌍용차는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글로벌 주요 시장 론칭이 진행되고 있고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유럽 선적도 시작한 만큼 수출 회복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4401대, 수출 1만346대 등 총 1만474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년 전보다 25.5% 감소한 반면 수출은 612.5% 증가해 전체적으로 99.7% 증가한 실적이다.

9월 전체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량은 XM3였다. 내수와 수출 차량을 더해 총 1만237대가 판매됐다.

다만 내수 판매 차량은 부품 부족 장기화의 영향으로 전 모델에 걸쳐 충분한 시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XM3의 경우 1168대 판매됐다. 강화된 편의사항과 안정화된 품질로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10월에도 판매 가능 물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형 SUV QM6는 2833대 판매로 11.1% 줄어들었지만 올 한 해 꾸준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소형 SUV 캡쳐가 8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는 각각 49대, 20대 판매됐다.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92대로 39.5% 판매가 줄었다.

수출은 XM3와 함께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156대, TWIZY 121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3872대, 수출 9878대 등 총 1만3750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내수(-36.5%)와 수출(-71.3%) 모두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66.1% 줄어든 실적이다.

내수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1582대 판매되며 9월 실적을 리드했다. 특히 올해 1~9월 1만6295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세를 기록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366.9% 증가한 총 579대가 판매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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