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가총액 167조원 증발…상장사 10곳 중 7곳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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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시가총액 167조원 증발…상장사 10곳 중 7곳 하락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10.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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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삼성전자·카카오·SK하이닉스 3곳만 77조원 감소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은 2분기 말보다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00개가 넘는 주식종목의 시총이 167조원 넘게 증발했는데, 이중 시총 톱100에서만 130조원 이상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시총은 3분기에만 40조원 가까이 줄었고 카카오와 SK하이니스도 20조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시총이 5조원 넘게 증가했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300개 상장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9월 말 2437조원으로 6월 말(2604조원)보다 167조원 감소했다.

3개월 새 시총이 6.4% 감소하며 지난 3월 말(2411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시총이 감소한 종목은 67.2%에 달하는 1572개였다. 10개 종목 중 7개 종목꼴로 시총 덩치가 줄어든 것이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 1월 초 495조원이었던 시총 규모는 11일 543조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3월 말과 6월 말 각각 485조원, 481조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9월 말에는 442조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말 대비 9월 말 시총 규모가 39조4000억원(8.2%↓) 넘게 증발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최근 9개월 새 53조원(10.7%↓) 축소됐다. 주가는 올초 8만3000원에서 9월 말 7만4100원가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12일 종가가 6만9000원까지 내려앉으며 시총 규모도 411조원 수준으로 9월 말보다 더 내려갔다. 올해 가장 높았던 지난 1월11일(종가 9만1000원) 시총과 비교하면 무려 130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6만7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시총 400조원대도 붕괴될 수 있다.

지난 2분기 시총 3위를 기록했던 카카오도 3분기에만 19조8500억원 넘는 시총이 사라졌다. 6월 말 72조3600억원에서 9월 말에는 52조5000억원(27.4%↓)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국내 시총 넘버2 SK하이닉스도 6월 말 92조8200억원에서 9월 말 74조9800억원으로 17조8300억원(19.2%↓) 넘게 하락했다.

지난 2분기 국내 시총 톱3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세 곳에서 줄어든 시총 금액만 77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도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6.5% 수준인 8조4300억원(6월 말 51조1700억원→9월 말 42조7300억 원) 증발했다.

LG계열사 3곳도 각 종목별로 시총이 5조원 넘게 주저앉았다. LG생활건강 6조6300억원(27조5100억원→20조8800억원), LG전자 5조8900억원(26조7500억원→20조8600억원), LG화학 5조2200억원(60조원→54조7700억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3분기에만 시총이 1조원 넘게 사라진 종목은 삼성전자 등을 포함해 모두 34개 종목이었다. 반면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18개 종목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가장 크게 증가한 종목은 충북 청주에 법인 주소지를 두고 있는 2차 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이었다. 6월 말 4조6400억원대였던 시총은 9월 말 10조2300억원으로 5조5800억원 이상 퀀텀점프했다. 시총 10조 클럽에도 첫 가입했다.

같은 2차 전지 관련 종목인 엘앤에프도 2조5700억원에서 6조1800억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3조6100억원 넘게 수직상승했다.

이외에 2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포스코케미칼 2조5562억원(11조1547억원→13조7100억원), 에이치엘비 2조4806억원(3조5427억원→6조23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1834억원(55조6447억원→57조8282억원), 한국비엔씨 2조1071억원(4101억원→2조5173억원) 등 4개 종목이었다.

한편 국내 시총 톱100 중 92개 종목의 순위가 최근 3개월 새 바뀌었다. 톱10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와 마찬가지로 시총 1·2위를 유지했고 LG화학(5위)·셀트리온(9위)·기아(10위) 세 곳도 같은 순위를 지켜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두 계단(6위→4위), 네이버(4위→3위)와 삼성SDI(8위→7위)는 각각 한 계단씩 전진했다. 반면 카카오는 세 계단(3위→6위)이나 후퇴했고 현대차도 한 계단(7위→8위) 뒷걸음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 두 곳을 제외하면 8개 종목 모두 시총 규모가 2분기보다 떨어졌다. 이들 8개 종목에서 사라진 시총 규모만 100조원을 넘었다.

톱100에 신규 가입한 종목은 10개였다. 순위가 급등한 종목은 엘앤에프였다. 6월 말 137위였던 시총 순위가 54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외에 메리츠금융지주 51계단(126위→75위), 메리츠화재 47계단(141위→94위), 한솔케미칼 41계단(129위→88위), OCI 36계단(128위→92위), 일진머티리얼즈 32계단(104위→72위), KCC 26계단(119위→93위), 한국가스공사 26계단(103위→77위), GS리테일 23계단(122위→99위), 두산퓨어셀 7계단(107위→100위) 순으로 신규 가입했다.

반면 휠라홀딩스는 38계단 하락한 137위로 톱100에서 빠졌다. 신풍제약(73위→114위), 효성티앤씨(89위→127위), 현대오토에버(94위→128위), 씨젠(77위→111위), 대우조선해양(91위→120위), 한미약품(84위→104위), CJ ENM(87위→105위), 알테오젠(100위→113위), 호텔신라(93위→101위) 등도 톱100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3분기에는 시총 상위 100곳 중 59곳의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국내 주식시장은 다소 위기를 맞았다”며 “전반적으로 매출 등의 실적 지표는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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