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대 기업 임원수 6664명…10년 전 수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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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대 기업 임원수 6664명…10년 전 수준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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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1969년생 663명 최다…1970년대생 비율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40명 정도로 작년보다 2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기업 임원 인원 규모는 10년前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생연도별로는 1970년대생 비율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2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6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6871명보다 207명 줄어든 숫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6932명과 비교하면 2년 새 268명이나 임원 자리가 사라졌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 6000명, 2011년 6610명, 2012년 6818명, 2013년 6831명, 2014년 7212명 등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감소했다가 2017년 69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6843명으로 다시 줄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6932명으로까지 임원 수가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60명 정도 소폭 줄었고 올해는 200명 넘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국내 100대기업 임원 자리는 4%가량 사라졌다. 임원 자리 100개 중 4개가 줄었다는 의미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긴축 경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 기업들이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다소 많아졌다”면서도 “올 연말부터 본격 발표될 2022년 임원 인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흐름이 강해 올해보다는 임원 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등기임원은 324명이었다. 이들 사내이사 중 1960~1964년 사이 출생한 임원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와 비슷한 320명이 넘는 등기임원 중 147명(45.4%)이나 차지해 지난해와 비슷했다. 1960년대 초반생 중에서도 1962년생이 35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1964년생(34명), 1963년생(31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1962년생 최고경영자로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 현대차 하언태·장재훈 대표이사,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 삼성물산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KT 박종욱 사장, 대한항공 우기홍 대표이사,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이사, 삼성SDS 황성우 대표이사 등이 내년에 환갑을 맞이하는 동갑내기 CEO급들이다.

1970년 이후 태어난 사내이사도 37명이었다. 지난해 21명보다 1년 새 70% 넘게 많다. 1970년 이후 출생한 CEO급 등기임원 중에서는 1970년생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오너급으로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다.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대표(MNO), 롯데쇼핑 강성현 전무·최영준 상무 등도 1970년 출생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해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에서는 1969년생이 663명(9.9%)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임원 수가 가장 많았던 1968년생을 제친 것이다. 1968년생은 657명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1967년생(646명), 1970년생(575명), 1965년(536명), 1966년(529명), 1971년(519명) 순으로 100대 기업 내 임원 인원 500명이 넘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임원이 가장 많아진 출생연도는 1971년이다. 지난해 424명이었는데 올해는 95명이나 늘어 500명대로 진입했다. 이어 1970년생(2020년 임원수 519명)과 1972년생(321명)도 지난해보다 각각 56명, 35명 증가했다. 반면 1964년과 1965년생은 지난해 각각 550명, 619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83명씩 임원 자리가 줄어 1970년대생들과 대조를 보였다.

출생년도를 5년 단위별로 보면 1965~1969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은 3031명(45.5%)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100대 기업 임원 비율은 2018년 42%, 2019년 45.5%, 2020년 46.2% 순으로 높아지만 올해는 45.5%로 증가 추세가 꺾였다. 2022년에는 1960년대 후반 출생 임원 비중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1960~1964년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 임원 비중도 2018년 34.4%에서 올해는 17.4%로 4년 새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임원 숫자는 1162명으로 지난해 1545명보다 380명 넘게 줄었다.

반면 1970~1974년 태어난 1970년대 초반 출생자 비율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2018년 13.2%, 2019년 18.3%, 2020년 23.7%였던 비율이 올해는 28.3%로 4.6%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1970년대 초반 임원 숫자는 1886명이다. 작년 1631명보다 255명 많아졌다.

1970년대 후반생(1975~1979년) 임원 비중도 2018년 0.9%, 2019년 2.2%, 2020년 3.4%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5.2%로 처음 5%대를 넘어섰다. 1970년대 후반 출신 임원 수는 작년 234명에서 올해는 344명으로 100명 정도 많아졌다. 여기에 1980년 이후 출생자도 49명에서 63명으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100대 기업 내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8년만 해도 76.4%를 차지했지만 2019년 74.1%, 2020년 68.7%, 2021년 62.9%로 낮아졌다. 반면 1970년생 이후 출생한 임원 비중은 2018년 14.3%, 2019년 20.9%, 2020년 27.9%로 높아졌다. 올해는 34.4%로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최근 흐름을 살펴볼 때 2022년 100대 기업 임원 중 1960년대생 비중은 50%대로 낮아지고 1970년생은 40%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970년대생 젊은 임원의 적극적인 등용 바람은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단일 회사 중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70년생(125명)이 1969년생(119명)보다 많았다.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 임원 중 1970년 이후 태어난 임원 비율만 41.9%로 열 명 중 네 명이나 됐다.

김혜양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2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은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T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는 것과 함께 임원 임기만료를 앞둔 1960년대들을 1970년대생으로 전환하는 신구 임원 교체 현상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1970년대 태어나 90년대 학번에 속하는 세대들이 40%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임원 중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최연장자는 1939년생인 CJ제일제당 손경식 회장이었다. 가장 젊은 대표이사는 1983년생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이다. 미등기임원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KCC 정재림 이사대우와 현대종합상사 정두선 상무는 1990년생으로 100대 기업 임원 중 최연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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