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넉 달 만에 베스트셀링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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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넉 달 만에 베스트셀링카 복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1.11.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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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 완성차 5사 내수 판매 두 자릿수 동반 감소
4개월 만에 베스트셀링카 정상에 복귀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4개월 만에 베스트셀링카 정상에 복귀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판매의 전반적인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넉 달 만에 베스트셀링카 정상을 되찾았다.

신차 효과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듯 지난달엔 판매량도 1만대에 육박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내수 판매 베스트셀링카는 9448대가 팔린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의 정상 복귀다. 그랜저는 1년 전보다 13.5% 판매가 줄었지만 전달보다는 두 배에 달하는 193.8% 판매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반면 전달 깜짝 1위에 올랐던 아반떼는 전달보다 35.4% 감소한 판매 부진과 함께 톱10에서조차 밀렸다.

현대차 쏘나타는 전달보다 22.6% 증가한 6136대 판매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보다는 8.2%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 G80은 3위로 뛰어오르며 전달(3위)에 이어 10월에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6119대가 팔려 1년 전보다는 16.2% 늘었고 전달보다는 57.2% 판매가 증가했다.

톱3와 함께 5000대 판매 고지를 넘은 기아 쏘렌토(5363대)는 전달보다 한 계단 올라선 4위에 자리했다. 지난 7월(6339대) 1위에서 8월(974대)과 9월(3820대) 다소 부진했던 판매가 지난달 회복했다.

지난 8월(6571대) 정상의 맛을 봤던 기아 스포티지는 9월(4386대) 3위로 미끄러지더니 지난달에는 4258대 판매에 그쳐 5위까지 내려앉았다. 전달보다 2.9% 판매가 줄었다.

지난 4월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린 기아 K8은 7월 2위까지 올라섰지만 8월에는 아예 이름이 빠졌고 9월 9위로 재입한 후 지난달에는 4181대가 팔려 6위로 점프했다. 전달보다 31.1% 증가한 실적이다.

7위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첫 톱10을 신고했다. 전달보다 26.8% 증가한 3783대가 팔렸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대차 그랜저와 정상을 다투었던 기아 카니발은 3515대 판매로 8위까지 밀렸다. 지난 7월 4위에서 8월에는 2위로 다시 치고 올라왔지만 9월에는 판매가 38.7% 감소하며 6계단 내려앉더니 지난달 두 계단 더 떨어졌다.

전달보다 판매가 59.6% 늘어난 현대차 싼타페는 3494대 판매로 9위에 랭크했고 기아 레이도 현대차 캐스퍼를 몰고온 경차 돌풍 영향으로 3399대가 팔려 전달에 이어 톱10에 턱걸이했다.

전체 차종 기준으로는 현대차 포터가 전달보다 17.8% 감소한 4042대 판매에 그쳐 내수 판매 7위를 기록했고 기아 봉고Ⅲ는 3515대가 팔려 기아 카니발과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자료=각 사 취합]
[자료=각 사 취합]

한편 지난달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 실적은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판매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현대차는 국내 5만7813대, 해외 24만9226대 등 1년 전보다 20.7% 감소한 30만703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12.0% 줄고 해외 판매도 22.5%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9448대, 쏘나타 6136대, 아반떼 3368대 등 총 1만8978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2582대, 싼타페 3494대, 투싼 2911대, 아이오닉5 3783대, 캐스퍼 2506대 등 1만8194대가 팔렸다.

포터는 4042대, 스타리아는 2775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29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6119대, GV70 2892대, GV80 1828대 등 1만1528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국내 3만7837대, 해외 18만35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년 전보다 18.9% 감소한 21만7872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21.2% 감소했고 해외도 18.4%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과 공급 제약 발생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363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8 4181대, 레이 3399대, K5 1936대, K3 1526대 등 1만3197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4258대, 카니발 3515대, EV6 2762대 등 2만811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515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382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591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는 2만5039대, K3(포르테)는 1만510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수 3279대, 수출 1500대를 포함 총 4779대를 판매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국내외 시장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차질로 1년 전보다 53.1% 감소한 실적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내수·수출 적체 물량만 1만2000대에 달한다. 당초 출고 적체 해소를 위해 10월 중 약 8300대(내수 5500대·수출 28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공급물량의 한계로 58% 달성에 그쳤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약 5000여대를 포함 총 7000여대의 출고 적체를 보이고 있는 내수판매 역시 생산 차질로 인해 56.9%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월평균 약 2500대 수준의 공급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약 5000여대 출고가 밀려있다.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역시 5000대가 넘은 백 오더가 있음에도 생산 차질로 42.0% 감소했다. 다만 누계 대비로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5002대, 수출 6625대 등 총 1만1627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30% 감소했지만 수출은 1590.1% 증가해 전체 판매는 54.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달 출시한 2022년형 SM6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달보다 13.7% 증가했다. SM6는 2022년형 출시 첫 달 전월 대비 124.2% 증가한 343대가 판매됐다.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둔 중형 SUV QM6는 전달보다 23.1% 증가한 3487대가 판매되며 르노삼성차의 10월 내수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XM3는 내수 792대, 수출 4819대 등 5611대가 판매됐다. XM3 내수 판매 차량은 부품 부족 장기화에 따른 고객 출고 지연으로 10월 판매 가능 물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왔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소형 SUV 캡쳐가 3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는 각각 39대, 8대 판매됐다.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297대로 전달보다 222.8% 판매가 늘어났다.

수출의 경우 XM3와 함께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726대, TWIZY 80대를 포함해 총 6625대가 선적됐다.

한국지엠은 내수 2493대, 수출 4382대 등 총 6875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78.1% 감소했다.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각각 64.7%, 82.0% 등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내수 시장에서 1074대 판매된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는 310대 판매돼 전년 동월 301대 대비 3.0%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외에 스파크(-58.4%), 말리부(-52.6%), 트레일블레이저(-60.7%), 콜로라도(-71.7%) 등은 모두 판매가 크게 줄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 신임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고 평가받는 쉐보레 트래버스 등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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