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외화의 연결고리를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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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와 외화의 연결고리를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1.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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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을 가리켜 하구라고 한다. 염분기 있는 습지, 강의 느린 물줄기를 따라 쌓인 삼각주, 갯벌, 바다의 모래가 육지로 이동해 쌓인 해안 사구, 모래 둔덕이 쌓여 바다와 고립된 호수 석호 등 전혀 다른 성질의 물길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이 같은 환경은 여러 생물에게 중요한 서식처를 제공해 강에 사는 어류와 바다에 사는 어류 등 어종이 풍부하고 맛은 물론 영양가도 높다.

돈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통화가 경계를 넘어 이종통화가 되는 여러 경로의 금융거래는 복잡다기하지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하구와 다르지 않다.

그동안 한국의 거시경제정책 수립과 운영과정은 통화정책과 외환정책이 긴밀히 연계되지 못했다. 근본적으로 정책이 시장의 기민함에 앞서기 힘든 특성도 있지만 원화시장과 외환시장을 전체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시야의 제약이 배경이다.

임경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은 최근 발간한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생각비행)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돈의 흐름을 일관된 시각의 틀로 제시함으로써 통화와 외환의 연계를 모색한다.

환율과 달러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금리와 원화 자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들이 어떠한 연계관계에 의해 움직이는지 종합적 시야를 제시한 것이다.

또한 돈의 흐름과 가격의 연결고리를 위기와 정책에 연결하고 파생금융거래와 같이 복잡다기한 돈의 흐름을 팔고 사기와 빌리고 빌려주기라는 2가지 유형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이를 외환포지션의 변동과 연결함으로써 돈의 흐름이 위기에 이르는 요인으로 이어간다.

 

어려움에 직면할 때 인간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물이 100℃를 넘거나 0℃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특성이 바뀌듯, 위기상황에서는 돈의 흐름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다. 즉 금융위기 상황에서 돈의 흐름과 가격이 평소와 달리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취약성과 기폭제라는 두 요인을 통해 모든 경제위기를 설명하고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사점도 제시한다.

특히 소위 IMF 사태라는 외환위기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을 백화점식 나열이 아닌 우리나라의 경제 현황을 일관된 흐름으로 해석함으로써 핵심요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원화와 외화의 연결고리를 이해한다면 금융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면서 “정책에 대한 이해는 정책당국자뿐 아니라 시장 참가자에게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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