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정보에도 비합리적 선택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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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정보에도 비합리적 선택의 이유는?”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1.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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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헐고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생각의 대부분은 무의식적이거나 기계적으로 진행되는 직관적 사고라고 말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단계적으로,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정돈된 사고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직관적 사고의 결함과 오류에 대한 카너먼의 연구는 인간을 합리적 사고에 근거해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경제활동 주체로 가정했던 고전경제 이론의 프레임을 깨뜨리는 연구로 주목받았고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반면 인지과학계의 거장인 게르트 기거렌처는 대니얼 카너먼과는 다른 견지에서 직관적 사고의 기능과 유용성을 주장한다.

그는 제한된 시간, 제한된 정보를 두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어림짐작, 즉 어림셈법(heuristics)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신속하면서도 간결하게, 그리고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추동력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스포츠 경기, 식품 구입, 배우자 선택, 주식 구매 등 다양한 상황 연구로 이를 입증해 보인다.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통계는 우리를 속이고 멍청이로 만들 수 있다”며 “실제로 지금도 통계는 우리 정부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위기관리 대응과 관련해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이 주로 통계학 및 확률 자료에 근거해 판단과 예측을 내리지만 이런 통계자료 활용에는 엄청난 정보 왜곡이 숨어 있으며 기존의 교과서적 통계 조사로는 극단적 희귀사건이나 위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고도 여전히 이런 통계 자료, 즉 불확실한 모델에 의지해 확실성을 끌어내려는 태도가 오히려 새로운 위기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인류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고(思考)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 SNS, 스마트폰 등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과정도 복잡해졌다.

소비, 재테크, 직장생활, 정치 및 사회생활 등 삶의 곳곳에서 다양한 선택과 판단 그리고 예측과 문제해결의 스펙트럼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의 질은 결국 삶의 질로 이어진다.

신간 『생각의 해부』(와이즈베리)는 인간의 ‘생각’에 관한 이 시대 가장 첨예한 이슈와 첨단 지식들을 다루고 있다.

 

행동경제학, 사회심리학, 언어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철학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들이 인간의 생각에 관한 연구와 학계를 뜨겁게 달군 쟁점들을 풀어놓는다

대표 저자인 대니얼 카너먼, 나심 탈레브, 대니얼 길버트는 시장과 사회에서 우리의 판단이 어긋나거나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를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진화심리학, 통계학 등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응용심리학자 게리 클라인은 생명을 걸고 불과 싸우는 소방관들이 긴급상황에서 어떻게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상황 연구로 살펴보고 통찰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원리를 소개한다.

이외에 사회심리학자 티머시 D. 윌슨은 개인 및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권장하는 사고 전환방법인 ‘내러티브 조정법’ 등 석학들의 ‘생각’에 관한 참신한 견해들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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