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0년 만에 택시 합승 합법 부활…같은 성별 승객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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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0년 만에 택시 합승 합법 부활…같은 성별 승객만 가능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2.01.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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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택시 서비스가 제공되는 코나투스의 반반택시. [서울시 제공]
동승택시 서비스가 제공되는 코나투스의 반반택시. [서울시 제공]

오는 28일부터 택시 동승 서비스가 합법화된다. 1982년 법으로 금지되면서 택시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던 합승이 40년 만에 합법화돼 IT 기술을 등에 업고 동승으로 부활한다.

1970년대 택시의 대표적인 횡포로 꼽혔던 합승은 승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운전자가 합승할 승객을 태우는 방식으로 차량이 자주 정차하고 요금산정 상의 시비가 발생하자 1982년 법으로 금지됐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택시승차난 등 교통문제 해결 방안으로 꾸준히 제기됐고 일부 시도도 이뤄졌지만 모르는 사람과의 탑승에서 오는 불안감과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안전상의 문제점 등 때문에 중단된 바 있다.

심야승차난 등으로 택시가 잡히지 않을 때 원하는 승객이 이동 경로를 바탕으로 동승자를 중개하는 플랫폼(호출 앱)을 이용하면 택시 동승을 할 수 있다. 동승 선택권은 택시기사가 아닌 시민이 갖는다.

동승을 원하는 시민이 앱을 통해 호출을 하면 앱을 통해 택시를 이용 중이던 승객 중 이동 경로가 유사한 승객을 자동으로 매칭해준다. 요금도 동승자와 나눠 내기 때문에 택시를 혼자 탔을 때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이번 택시 동승 서비스는 합승택시 플랫폼 코나투스의 반반택시가 지난 2019년 과기정통부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되면서 서울 일부지역에서 시범 운영됐다. 이 기간 동승 서비스에 큰 문제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난해 7월 관련 법이 개정됐고 동승 서비스가 합법화돼 오는 28일부터 해당 법에 따라 관련 사업자는 물론 시민 모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동승택시 서비스가 코나투스의 반반택시뿐이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플랫폼가맹사업자나 플랫폼중개사업자 등이 택시 동승 앱을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다.

서울시는 모든 택시에서 합승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택시 동승 서비스가 플랫폼가맹사업자나 플랫폼중개사업자가 운영하는 앱(법상 용어 ‘운송플랫폼’)을 통해서만 가능한 만큼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해 더 편리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 시행된 코나투스의 반반택시 서비스는 앱에서 동승호출을 선택하면 승객과 동선이 70% 일치하는 차량을 자동 매칭했다. 요금 역시 이용 거리에 비례해 자동 산정됐다.

특히 모르는 사람과의 탑승에서 오는 불안감과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안전상의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실명으로만 앱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등록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같은 성별의 승객에 한해 합승을 허용했다.

이 밖에도 승객의 탑승 시점 및 위치, 탑승 가능한 좌석 등의 정보와 택시 내에서의 준수사항과 위험 상황 등의 신고 절차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승객에게 고지하는 기능도 있었다.

서울시는 택시 동승 서비스가 한정된 택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택시 문제인 심야 승차난과 같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승객의 편의도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2015년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 대책 중의 하나로 강남역에서 자발적 동승을 추진하려 했지만 시민 74%가 반대하고 택시업계에서도 우려를 표하는 등의 이유로 도입을 철회했다. 또 다른 유사 서비스로 ’16년부터 약 2년 동안 심야콜승합을 운영했고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지만 적자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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