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코로나 전보다 승객 1/4 감소…수입 4825억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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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코로나 전보다 승객 1/4 감소…수입 4825억 줄어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2.02.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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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수송인원과 이로 인한 수송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3일 서울교통공사가 2021년 공사 운영구간의 수송통계를 분석한 ‘2021년 수송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총 수송인원은 총 19억5103만명으로 일평균 534만5299명이었다.

전년 대비 1657만명이 늘어났으며 증가폭은 0.9%다.

2020년 공사 운영구간 총 수송인원은 19억3446만명(일평균 528만5420명),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공사 운영구간 총 수송인원은 26억7143만명(일평균 731만8973명)이었다.

수송인원은 미약하게 늘어났지만 2020년과 비교해 새로 개통한 역들(5호선 강일·하남시청·하남검단산역·8호선 남위례역)의 이용인원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역의 이용인원은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연초부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작년부터 줄어든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운수수입은 작년 1조1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390억원) 감소했다. 2019년 운수수입은 1조6367억원이었지만 2020년 1조193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하면서 공사의 재정상황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원인으로 추정되는 운수수입 감소분은 4825억원으로 2021년 예상되는 공사 총 당기순손실(1조원 초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로나 타격이 시작된 2020년분까지 더할 시 감소분은 9000억원대에 달한다.

작년 한 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약 695만명이 이용한 11월26일이었고 수송인원 수가 가장 적었던 날은 약 143만명이 이용한 1월1일로 나타났다.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일평균 640만명(일평균 대비 119.8%)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613만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627만명)의 절반 수준(53%)인 285만명에 그쳤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18~20시가 전체 이용객의 약 1/3(38.4%)을 차지했고 심야 시간대인 23시~자정까지(0.7%)가 이용객이 가장 적었다.

호선별로는 일평균 156만5580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3%를 차지해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7호선 일평균 81만768명(15.2%)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노선별로는 1·2·4호선은 수송인원이 감소했고 나머지 노선은 증가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노선은 1호선(감소율 3.5%), 증가폭이 가장 큰 노선은 5호선(증가율 8.2%)이었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역은 전년에 이어 2호선 강남역(일평균 9만3824명)이었으며, 이어 잠실역(7만6419명)·신림역(7만4818명) 순이었다. 전년 이용인원 순위 2위였던 신림역이 3위로 내려가고 이용인원이 증가한 잠실역이 2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수송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2호선 신답역(1638명), 4호선 남태령역(1693명), 2호선 도림천역(1838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송인원 감소폭이 가장 큰 역은 2호선 강남역으로 일평균 6290명(6.7%)이 감소했으며 이어 1호선 종각역 5263명(10.9%)·2호선 강변역 3304명(9.4%) 순이었다.

강남역과 종각역은 회사들이 밀집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강변역은 동서울터미널이 위치하고 구리·하남·광주 등 경기도 지역 버스가 서울로 진입하며 승객을 취급하는 주 수요처로 경기도 내 지하철 노선(5호선 하남연장선·경강선 등)이 개통된 후 활성화됨에 따라 버스를 타고 오는 인원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호선 성수역은 일평균 4275명(9.4%), 5호선 미사역은 4081명(22.1%)·5호선 여의나루역은 4065명(26.0%) 등으로 수송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성수역은 인근 카페거리·수제화거리 등의 새로운 명소화로 인한 방문객 증가와 소규모 회사 입점 등의 요인이 있었으며 미사역은 2020년 하남연장선 개통 후 이용 활성화, 여의나루역은 작년 2월 대형 상업시설(여의도 더현대) 개장과 나들이 이용객 증가 등이 반영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새롭게 개통한 역의 일평균 수송인원은 5호선 강일역 4360명, 하남시청역 6726명, 하남검단산역 6341명, 8호선 남위례역이 4907명이었다.

작년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억574만명으로 전년대비 1006만명이 증가했으며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5.9%였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65세 이상이 83.0%(일평균 46만8000명)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장애인은 16.0%(일평균 9만명),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등 기타 인원은 1.0%(일평균 6000명)을 각각 차지했다.

무임수송 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로,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인원과 비율이 2019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외출 등을 자제해 이동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다시 소폭 반등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사에게는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올 한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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