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바꾼 무기, 무기를 바꾼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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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바꾼 무기, 무기를 바꾼 과학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1.1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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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정의 총을 나란히 배치한 다빈치의 기관총(왼쪽 위)과 적을 위협하는 용도로 설계한 다빈치의 대형 석궁(왼쪽 아래). 오른쪽은 무인 항공기로 통칭되는 드론.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으로 유명한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군사 공학자였다.

14살 때부터 화가 베로키오의 도제로 들어가 그림 공부를 했지만 화가로 일자리를 얻기 쉽지 않자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 국가에서 얻은 일자리가 바로 군사 공학자였다.

그의 그림 실력과 관찰력은 지도를 제작하는 데 특히 유리했고, 그의 일기에는 비범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 무기 스케치가 가득했다.

다빈치는 기갑전차, 기관총, 잠수복, 헬리콥터, 낙하산, 초대형 석궁 등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명품들의 스케치와 설계도를 비밀 노트에 주도면밀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그 스케치 속 발명품들은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로 현대 무기에 적용되기도 했다.

중세시대 화약과 대포의 등장은 전쟁의 성격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20세기에 이르러서도 나치의 대학살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물리학의 대가들이 최초의 원자폭탄을 탄생시킨 맨해튼 프로젝트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이는 현대전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광선인 무선 전파와 레이저 역시 전쟁 전략과 전술의 양상을 크게 뒤바꾸어 놓았다.

『전쟁의 물리학』(북로드)은 고대 전쟁의 화살에서부터 현대전의 레이더와 핵폭탄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바꾼 무기의 발명과 전쟁의 대전환을 한눈에 펼쳐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처럼 전쟁 기술과 무기에 크게 영향을 끼쳤던 유명한 과학자와 발명가뿐만 아니라 과거의 유명한 전쟁과 당시 사용했던 무기와 미래에 등장할 무기까지 다루고 있다.

현대전에서 무인 항공기는 광범위하게 쓰인다. 흔히 드론(drone)이라고 통칭하는 원격 조종 항공기는 정찰용뿐만 아니라 향후 폭격기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미래에는 전자폭탄(e-bomb)이 실제 무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자기파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전기장과 자기장은 모든 전자장치를 무력화시킨다. 컴퓨터나 통신장비는 물론이고 자동차나 비행기에 내장된 전기 시스템도 예외가 아니다.

커다란 구리 코일 내부에 압축된 폭약을 폭발시키면 큰 자기장이 발생한다는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군에서는 짧지만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킬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물리학의 원리를 통해 경이로운 무기를 만들어낸 과학자와 물리학의 역사 그리고 이런 무기들이 대활약했던 전쟁의 역사를 이 책에서는 살펴볼 수 있다.

어려운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쓴 대중 과학서로 유명한 작가이자 아이다호 주립대학 명예교수인 저자 배리 파커는 경이로운 무기들의 밑바탕이 된 과학적 원리를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그 뒤에 숨겨진 스릴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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