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 주식재산 28% 감소…1분기 그룹총수 20명 하락·13명 상승
상태바
정몽규 HDC 회장 주식재산 28% 감소…1분기 그룹총수 20명 하락·13명 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4.06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세아 이순형 18%↑…셀트리온 서정진 1조6000억원↓

국내 33개 주요 그룹총수의 주식재산이 올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5조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총수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특히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0% 가까이 불어나 웃어지만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30%가량 줄었다.

그룹총수 중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최근 3개월 새 1조원 넘게 줄었는데도 여전히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33개 국내 그룹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에서 3월 말 59조7626억원으로 4조8699억원(7.5%) 감소했다.

1월28일 이들 그룹총수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55조4382억원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1분기 그룹총수 주식재산의 흐름은 1월 말 크게 떨어졌다가 3월 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1월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는 흐름이다.

그룹총수 간 주식성적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33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1분기 주식평가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13명은 주식가치가 올랐다.

증가율 1위는 세아 이순형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4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1월초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1113억원으로 계산됐다. 3월 말에는 1314억원으로 3개월 새 200억원(18.1%) 이상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배경으로는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 주식의 1주당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지주에서 올초 520억원이었던 주식재산이 3월 말에는 624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212억원→277억원)과 세아홀딩스(358억원→392억원)에서도 100억원가량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재산도 17.7% 점프했다. 1월 초 3871억원에서 3월 말 4556억원으로 700억원 가까이 뛰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 DB하이텍, DB금융투자, DB손해보험 4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DB손해보험 주식가치가 올 초 2272억원에서 3월 말 2941억원으로 670억원 이상 올랐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1월 초 4579억원에서 3월 말 5228억원으로 14.2% 상승했다. 허 회장은 GS와 GS건설 두 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두 종목 모두 최근 3개월 새 10% 이상 1주당 주식가치가 올랐다.

이외에도 그룹총수 중 3명의 주식재산이 10%를 넘었다. 영풍 장형진 회장 13.9%(4049억원→4610억원), 하림 김홍국 회장 12.7%(2243억원→2527억원), KCC 정몽진 회장 10.7%(5376억원→5950억원) 순으로 10% 이상 주식재산 증가율을 보였다.

주식재산이 오른 금액으로만 보면 DB 김준기 창업회장이 최근 3개월간 684억원으로 가장 많이 불었다. 그 뒤를 GS 허창수 회장(648억원)과 롯데 신동빈 회장(644억원)이 600억원 이상 증액됐다.

반면 그룹총수 7명의 주식가치는 10% 넘게 떨어졌다. 1위는 HDC 정몽규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 지분을 비롯해 HDC랩스에서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을 100% 갖고 있는데 HDC랩스를 통해 HDC 지분도 5%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정 회장의 올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에서 3월 말에는 2023억원으로 814억원 이상 감소했다. 1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28.7%로 30%에 육박했다.

이외에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17.8%(2882억원→2369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두산 박정원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 12.5%(2조6430억원→2조3113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 11.3%(1조1521억원→1조217억원) 등으로 주식가치가 10% 이상 증발했다.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조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하락한 그룹총수도 2명 있었다. 특히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1조6196억원이나 되는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1조847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이 줄었다.

100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하락한 총수도 7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8615억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3457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3316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2176억원), SK 최태원 회장(1739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304억원), LG 구광모 회장(1154억원) 등이다.

3월 말 기준 33개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3조1018억원)이 차지했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11조3653억원)와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8조5667억원)은 각각 2위·3위로 톱3를 형성했다. 다만 서정진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4~6위권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3204억원), SK 최태원 회장(3조1423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조13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7~8위는 주식재산 2조원대였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3113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2조87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톱10에는 LG 구광모 회장(1조9173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304억원)이 포함됐다.

이외에 1조 클럽에는 CJ 이재현 회장(1조1171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17억원)도 속했다.

33개 그룹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05개였다. 이중 45개 종목은 1분기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고 60개 종목은 내렸다. 주가가 오른 종목 중에서도 롯데칠성음료의 주가가 가장 많이 뛰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주식은 올 초만 하더라도 13만1000원이던 주가가 3월 말에는 18만2000원으로 1분기 주가상승률은 38.9%에 달했다.

세아제강 종목도 같은 기간 9만59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30.3%나 올랐다. 이외에 20% 이상 주가가 뛴 곳은 3곳 있었다. DB손해보험 29.4%(5만4000원→6만9900원), CJ프레시웨이 21.8%(2만9400원→3만5800원), 세아제강지주 20%(10만원→12만원) 등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의 경우 그룹총수 중 75% 이상의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반대로 60% 정도가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1년 동안 주식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