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룹 해외법인 123개국 5300여개…한화그룹 630여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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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그룹 해외법인 123개국 5300여개…한화그룹 630여개 ‘최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6.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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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美 280개 증가·中 30개 감소…금융허브로 홍콩보다 싱가포르 선호

국내 76개 그룹 중 한화그룹의 해외계열사가 630여개로 삼성그룹의 570여개보다 60개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사업 전초기지로 중국에 대한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반면 미국 선호도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홍콩보다 싱가포르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76개 그룹의 해외계열사는 123개국 5287개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637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447개보다 190개가 늘어난 숫자다. 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해외 사업 공략에 적극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다음으로는 삼성이 575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594개보다는 19개가 줄었다. 이어 SK(541개), 현대차(395개), CJ(392개), LG(365개), 롯데(206개), GS(158개), 포스코(139개), 네이버(104개) 순으로 해외법인이 100개를 넘었다.

이중 최근 1년 새 SK는 174개나 해외계열사를 더 많이 설립했다. 이어 GS(22개), CJ(19개), 현대차(16개), LG(5개), 포스코(3개)도 올해 조사에서 해외법인 숫자가 늘었다.

반면 롯데는 14개의 해외법인 문을 닫았고 네이버도 2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는 보면 올해 미국에만 1169개가 설립됐다. 이는 지난해 885개보다 284개가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8%에서 올해 22.1%로 3.3%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국내 대기업은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에 법인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그룹 역시 한화로 확인됐다. 한화가 지난해 미국에서 운영한 계열사는 154개였는데 올해는 198개로 44개가 더 많았다. 한화 다음으로는 SK가 179개로 두 번째였다. 지난해 7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SK는 미국 지역에서만 1년 새 두 배 이상 법인 문을 더 많이 열었다. SK도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는 840개(15.9%)나 되는 해외법인이 현재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74개와 비교하면 34곳이 철수했다. 특히 지난해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법인 숫자가 1037개로 미국보다 152개가 더 앞섰지만 올해는 미국법인이 중국(홍콩 포함)보다 175개나 더 많아졌다. 특히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도 지난해 163개에서 올해 154개로 9개가 문을 닫았다. 2020년 5월 당시 홍콩법인이 17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철수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에는 국내 주요 그룹의 법인이 점점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167개에서 올해 186개로 해외법인 선호지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홍콩보다는 싱가포르 선호도 패턴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268개)이었다. 최근 1년 새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계열사 수는 30개였다. 베트남을 생산거점 국가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사업 전락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일본(208개), 싱가포르·프랑스(181개), 인도네시아(166개), 인도(142개), 영국(128개) 순으로 해외법인 수가 많았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조사에서는 40개에 불과했지만 1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프랑스에 해외법인 숫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한화의 영향이 컸다. 프랑스에 세운 180개 해외계열사 중 한화가 세운 회사만 130개가 넘었다.

군부 쿠데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는 23개의 해외법인 있어 지난해 24개보다 1개가 줄었다.

최근 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2개 법인이 설립돼 있었다. 하지만 그룹별로 보면 양상은 다소 달랐다. 삼성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법인이 2개였는데 올해는 4개로 2개 더 늘었다. 반면 LG는 3개에서 2개, GS는 2개에서 1개로 각각 감소했다.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65개에서 올해 63개로 2개 줄었다. 현재 러시아에서 경영을 하고 있는 63개 법인 중 현대차 계열사가 18개로 가장 많았다.

올해 조사에서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마샬아일랜드 등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06개로 지난해 121개보다는 10개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 조세회피성 국가 등으로 분류되는 곳에는 645개로 지난해 610개보다 늘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세운 법인 5300여개 중 750개(14.2%) 정도는 조세부담을 회피하거나 줄이기에 좋은 국가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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