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카오 김범수 주식재산 4조7000억원 증발…OCI 이우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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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카오 김범수 주식재산 4조7000억원 증발…OCI 이우현 40%↑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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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33명 그룹총수 13조원 증발…삼성 이재용, 나홀로 10조 클럽

올해 상반기 국내 33개 주요 그룹총수 주식재산이 13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4조7000억원 이상 떨어졌다. 반면 OCI 이우현 부회장은 주식재산이 40% 정도 불어났다.

또한 주식평가액 10조 클럽에 가입한 총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만 홀로 남았다.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그룹총수 33명의 올해 1월 초와 3월 말 주식평가액은 각각 64조6325억원, 59조7626억원이었다. 6월 말에는 51조4463억원으로 3월 말보다 주식가치가 더 내려앉았다.

올초 대비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최근 6개월 새 33명 그룹총수 주식재산은 13조1862억원 감소했다. 20.4% 하락한 것으로 올초 파악된 총수 주식재산의 5분의 1 정도가 사라졌다.

상반기 주식재산이 증발한 그룹총수는 29명(87.9%)이었다. 반면 4명의 그룹총수는 주식가치가 상승해 웃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OCI 이우현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OCI 종목에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OCI 주가가 40% 가까이 크게 오르면서 이우현 부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초 1244억원에서 6월 말 1725억원으로 480억원 이상 뛰었다. OCI 주가 상승 배경에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라는 프리미엄도 한몫 거들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웨이퍼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 중 하나다.

세아 이순형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도 주식재산이 20% 넘게 뛰었다. 이순형 회장은 1113억원에서 1388억원으로 275억원(24.7%) 증가했다.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 주식종목 등의 주가가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6943억원에서 8485억원으로 1541억원(22.2%)이 불어났다. 신 회장의 경우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등의 주식종목에서 주가가 20% 이상 오르면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주식재산 1조 클럽 중에서는 현대중공업 그룹총수인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정몽준 이사장의 주식가치는 올초 1조1262억원에서 6월 말 1조2481억원으로 1219억원(10.8%)이 늘었다. HD현대 주식종목의 주가가 올초 5만3600원에서 6월30일 5만9400원으로 오르면서 10% 이상 증가했다.

그룹총수 20명의 주식가치는 상반기에만 10% 넘게 떨어졌다. 1분기 말 주식평가액이 10% 이상 떨어진 총수가 7명이던 것에 비하면 갑절 이상 늘어난 숫자다. 그만큼 3월 말보다 6월 말 국내 주식 성적이 더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룹총수 주식재산 하락률로 보면 1위는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었다. 방 의장은 넷마블 종목에서만 주식을 갖고 있다. 넷마블 종가는 올초 12만7500원에서 지난 6월30일 6만8900원으로 46% 하락했다.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도 2조6430억원에서 1조4283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다우키움 그룹 김익래 회장도 올초 2116억원에서 6월 말 1262억원으로 85억원(40.3%) 이상 줄었다.

주식재산이 30%대까지 증발한 그룹총수도 4명에 달했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39%(12조2269억원→7조4578억원), 네이버 이해진 36.2%(2조3048억원→1조4711억원), 코오롱 이웅열 30.7%(3068억원→2128억원), 에이치디씨(HDC) 정몽규 30.5%(2838억원→197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1조원 넘게 하락한 그룹총수도 4명이었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최근 6개월 새 4조7690억원이나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에서 주식을 보유 중인데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카카오 39%, 카카오게임즈 47.2%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이외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2조1530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2147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1069억원) 등도 주식재산이 1조원 넘게 줄었다.

그룹총수 33명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 1월 초와 비교하면 1명 줄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2조335억원)이었고 이어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9조795억원)과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7조4578억원)이 톱3를 차지했다. 특히 올초와 비교하면 2~3위 주식부자 순위가 바뀌었다. 주식평가액 1~3위에 해당하는 그룹총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포함됐지만 6월 말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만 홀로 남았다.

톱3에 이어 4~6위권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2207억원), SK 최태원 회장(2조7918억원), 6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5164억원)이 뒤를 이었다.

7~10위는 주식재산 1조원대였다. LG 구광모 회장(1조9550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1조4711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428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481억원) 순이었다.

이외 1조 클럽에는 CJ 이재현 회장(1조209억원)도 포함됐다. 올초 주식재산 1조1521억원이었던 효성 조현준 회장은 6월 말 8215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그룹총수 33명이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05개 정도였다. 이중 15개 정도만 상반기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오른 종목 중에서도 올해 1월3일 대비 6월30일 기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세아제강으로 나타났다. 세아 이순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세아제강 주식종목은 올 초만 하더라도 9만5900원이던 주가가 6월 말에는 15만1000원으로 상승률만 57.5%에 달했다.

이외에 최근 6개월 새 주가가 20% 이상 주가가 뛴 곳은 6개가 더 있었다. CJ프레시웨이 40.5%(2만9400원→4만1300원), OCI 38.6%(10만3500원→14만3500원), 세아제강지주 38.5%(10만원→13만8500원), 롯데칠성음료 33.6%(13만1000원→17만5000원), 롯데지주 25%(2만9850원→3만7300원), 롯데쇼핑 20.4%(8만6400원→10만4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그룹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해당 주식종목을 보유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문제는 6월 말 이후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고 점점 내리막길로 가고 있어 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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