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주식 10개 중 8개 시총 하락…한국항공우주·대성홀딩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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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주식 10개 중 8개 시총 하락…한국항공우주·대성홀딩스 50%↑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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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월초 2575조원→6월말 2095조원…1조 클럽 62개 탈락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 10개 중 8개꼴로 연초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규모도 20% 수준인 500조원 가까이 줄었다. 시총 1조 클럽에는 60개 이상 탈락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성홀딩스는 시총 외형이 50% 넘게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비엠 등 8개는 시총 규모가 반토막 이상 하락했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상장주식종목 2441개의 올 연초 전체 시가총액은 2575조원이었다.

1분기(3월 말)에는 2506조원으로 연초보다 69조원(2.7%) 정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6월 말에는 2095조원 수준으로 연초 때보다 480조원 이상 빠졌다. 6개월 새 시총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8.6% 정도가 증발한 것이다.

특히 1월 초만 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상장되지 않았다. 6월 말 LG엔솔의 시총 규모를 제외하고 계산할 경우 상반기 시총은 560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총 외형이 하락세를 보인 종목은 1973개나 됐다. 이는 조사 대상 주식종목의 80.8%로 10개 중 8개꼴이다. 431개(17.7%)는 증가세를 보였고 37개(1.5%)는 변동이 없거나 1월 초 이후 신규 상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종목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1월 초만 해도 시총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곳은 288개였다. 이후 3월 말에는 273개로 줄더니 6월 말에는 226개로 감소폭이 커졌다. 상반기에만 62개나 되는 주식종목이 시총 1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시가총액 1조 클럽에 포함된 226개 중 64개는 상반기에만 시총 덩치가 1조원 넘게 증발했다. 단일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월 초 469조원에서 6월 말 340조원으로 128조원 이상 떨어졌다. 이어 SK하이닉스(93조5483억원→66조2482억원)와 네이버(61조6824억원→39조3717억원)는 20조원 이상 사라졌다.

카카오(19조9492억원), 카카오페이(15조2999억원), 카카오뱅크(13조6743억원) 등 카카오그룹 관련주 3개를 포함해 게임업체 크래프톤(11조7780억원)도 10조원 이상 축소됐다.

반면 현대중공업(4조302억원), 에쓰-오일(2조377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2조372억원), KT(1조5927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3601억원), 삼성물산(1조278억원) 등 6개 종목은 시총 외형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 중에서도 51개는 상반기 시총 하락률이 30%를 넘었다. 이중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은 연초만 하더라도 10조5213억원으로 10조원 시총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6월 말에는 2조6013억원으로 75.3% 축소됐다. 이외에 위메이드(68.4%) 카카오페이(65.7%), 펄어비스(63%), 하이브(58.5%), SK바이오사이언스(56%), 크래프톤(52.3%), 더존비즈온(50.3%) 역시 시총이 반토막 넘게 증발했다.

폭락장 속에서도 시총 증가율이 50%를 넘은 종목도 등장했다.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에 큰 역할을 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포함됐다. KAI의 1월 초 시총은 3조2069억원이었지만 6월 말에는 5조2441억원으로 불었다. 2조원 이상 시총 외형이 커지며 63.5%의 증가율을 보였다. KAI의 1주당 주식가치가 1월3일 3만2900원에서 출발해 6월30일 5만3800원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외에 대성홀딩스도 연초만 하더라도 7602억원으로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이 빠졌다. 그러나 6월 말에는 1조1874억원으로 상승률이 56.2% 고공행진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대한전선(48.9%), 케어젠(47.1%), 현대중공업(46.5%), 서울도시가스(43.8%) 등 4곳은 시총 증가율이 40%대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 중에서 케어젠과 서울도시가스는 1조 클럽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

1월 초와 달리 6월 말 시총 톱100에 새로 이름을 올린 종목은 LG엔솔을 제외하면 7곳이었다. OCI는 연초 시총 141위(2조4684억원)에서 6월 말에는 92위(3조4223억원)로 49계단 전진하며 합류했다. BGF리테일은 140위(2조4802억원)에서 95위(3조2666억원)로 45계단, 현대미포조선은 124위(2조7959억원)에서 88위(3조6387억원)로 36계단 점프했다. 팬오션(118위→97위), 롯데지주(113위→82위), KAI(108위→63위), 한미약품 (101위→85위)도 시총 100대 기업에 신규 가입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1월 초 40위에서 6월 말 117위로 시총 톱100에서 빠졌다. 위메이드(64위→145위), 셀트리온제약(79위→103위), 이마트(84위→105위) 등도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20개 종목 중 삼성전자(1위)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6위) 등 7곳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카카오뱅크는 연초 10위에서 6월 말 21위로 20위 밖으로 내려앉았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기간 14위에서 43위, 크래프톤은 18위에서 32위로 올해 상반기 시총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반대로 SK와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은 톱20에 신규 진입했다. SK는 올초 21위에서 6월 말 18위로, 한국전력은 27위에서 19위로 10위권대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4대 그룹의 시총 규모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포함해 6월 말 기준 삼성그룹이 566조원으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183조원 규모의 LG그룹이 차지했다. LG그룹의 경우 1월27일 LG엔솔이 상장하면서 그룹 시총 순위도 기존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이어 SK그룹(150조원), 현대차그룹(118조원) 순이었다.

4대 그룹 이외에서는 카카오그룹이 57조원 수준으로 그룹별 시총 외형 톱5에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상반기 시총은 10개 중 7개 이상 증가했다면 올해는 대외적인 요인 등으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면서 “문제는 하반기에도 주가 등이 반등할만한 전환점이 모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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