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수억원씩 상승했던 안양·의왕 집값 올들어 급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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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수억원씩 상승했던 안양·의왕 집값 올들어 급락 이유는?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2.08.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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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꾸준히 주거선호도가 높은 안양시와 의왕시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됐던 부동산 상승장 속에서 집값도 크게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안양과 의왕의 집값이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안양(23.4%)과 의왕(34.4%)의 아파트 가격은 GTX-C노선과 월판선·인동선 등 다양한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1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비 7월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안양이 -0.98%, 의왕이 -1.41%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의왕보다 집값이 많이 하락한 지역은 화성(-2.27%)이 유일하며 안양은 화성·의왕·수원·광명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안양은 같은 시 내에서도 지역구별로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만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67% 상승한 반면 의왕과 인접한 동안구는 1.74% 하락했다.

[자료=KB부동산]

안양과 의왕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교통 호재 때문이다. 각종 교통 호재로 집값이 상승한 지역인만큼 해당 호재들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바로 집값이 주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 남부를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기대됐던 인덕원~동탄선(인동선)이 무산될 뻔하면서 해당 노선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안양과 의왕의 집값이 크게 동요했다.

2026년 개통 예정인 인동선은 안양 인덕원에서 화성 동탄신도시를 잇는 복선 전철이다. 의왕을 포함해 수도권 남부의 핵심 지역인 광교·영통·동탄2신도시를 지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는 1공구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나머지 9개 공구는 지역 민원 해결과 설계 단계에 있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인동선 수요 예측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인동선 수요를 재조사할 것을 통보했다.

최초 인동선 사업은 타당성 조사 당시 동탄1·2호선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다고 가정해 인동선의 수요를 하루 21만8798명(2031년 기준)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동탄1·2호선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가 진행되는 등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조사 당시 예측한 수요와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용인 흥덕역, 수원 북수원역, 안양 호계역, 화성 능동역 등 인동선 계획에 신설역이 추가되면서 총사업비가 당초 2조7190억원보다 15%(4078억원) 이상 증가하게 된 것도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하는데 한몫했다. 결국 인동선 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한다는 것은 공사 기간이 연장되거나 아예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을 의미하고 있다.

[자료=KB부동산]
[자료=KB부동산]

이에 따라 올들어 안양과 의왕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3억원에 거래됐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6월만 하더라도 동일 면적이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1년 사이 3억3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의왕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은 두 달 사이 무려 1억4000만원 하락한 거래가 나왔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4월 10억50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 6월에는 9억1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10월(12억5000만원)과 비교했을 때는 3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안양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안양 동안구 평촌동에 위치한 푸른마을인덕원대우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8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5월 거래된 매물(9억7000만원)과 비교해 보면 한 달 사이 1억1000만원이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거래된 해당 단지의 신고가(12억4000만원)와 무려 3억8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인동선 사업이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게 되면서 안양과 의왕이 부동산 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동선 사업이 사업 타당성 재조사로 인해 공사를 중단할 뻔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로 행정절차를 결정하면서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는 타당성 재조사와 달리 이미 착공한 공사에 대해서는 계속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인동선 사업은 큰 차질 없이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준공일도 연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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