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한은 베이비스텝 시 10월 환율 1434원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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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역전…한은 베이비스텝 시 10월 환율 1434원까지 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9.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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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0.625%포인트로 역전됐다.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별로 원·달러 환율은 1410~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부는 수출 촉진을 통한 무역수지 관리 등 환율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2.5%, 미국의 기준금리는 2.375%(2.25~2.5%의 중간값 기준)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0.12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지난 21일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기준금리가 3.125%(3.0~3.25%)로 인상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625%포인트 높아져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한경연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더라도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0.125%포인트(빅스텝 가정)~0.375%포인트(베이비스텝 가정)로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올해 1월 달러당 1202.4원에서 8월에는 달러당 1347.5원으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올해 1월 7.9%에서 8월 15.7%로 상승속도가 약 2배 수준으로 가팔라졌다.

한경연이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폭이 한국의 기준금리 변동폭보다 1%포인트만큼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은 8.4%포인트 추가 상승해 더욱 가팔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정결과를 토대로 한경연은 오는 10월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상 시나리오별로 10월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예측한 결과 한은이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대응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미국과 한국의 작년 10월 대비 기준금리 변동 폭의 격차는 1%포인트만큼 벌어지게 된다.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 10월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4%(14.0% +8.4%포인트)로 가팔라져 원·달러 환율은 1434.2원(약 1434원)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에도 한미간 기준금리 인상폭 격차는 여전히 0.75%포인트만큼 벌어지게 돼 이에 따른 10월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3%, 환율은 1409.6원(약 1410원)으로 전망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민간의 금융방어력이 취약한 상황으로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추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자재 수급 애로를 해소하는 등 무역수지 관리 중심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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