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뒷표지 광고 전시…시대별 표현 방식 변천사 한눈에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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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뒷표지 광고 전시…시대별 표현 방식 변천사 한눈에 조망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2.10.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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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책 문화공간 서울책보고는 오는 11월27일까지 특별기획전시 ‘시대의 뒷모습전(展)’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대의 뒷모습전(展)’은 잡지 뒤표지 광고를 시대별·주제별로 전시해 광고의 문안과 이미지가 표상하는 시대별 특징을 보여줄 예정이다.

‘과학기술, 잡화, 미용·패션, 기업 이미지, 책과 신문, 음식, 이색 광고’라는 일곱 가지 주제로 서울책보고가 보유하고 있는 1960~1990년대 문예지·시사 주간지·여성 월간지·사보 등 100여권을 전시·판매한다.

시대의 특징을 담고 있는 잡지 뒤표지 광고들은 주제별로 전시돼 같은 종류의 제품도 시대 분위기에 따라 그 문안과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것을 한눈에 일별할 수 있다. 뒤표지 광고가 실린 잡지는 문예지·주간지 등 시사 교양 분야부터 이제는 구하기 힘든 사보와 폐간 잡지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1960년대 대표 교양지 ‘사상계’ 뒤표지에는 피로회복제 ‘스리나’와 빈혈치료제 ‘헤마킹’ 등 의약품 광고가 많다. 1960년대만 해도 의약품이나 기업 광고 외에는 광고할 제품이 거의 없었던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다.

197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광고 제품이 다양해지는데 주로 패션과 미용 관련 광고가 주를 이룬다. 오리엔트 ‘아나로그 시계’, 남성화장품 ‘바이스터’ 등이 1970년대 광고들이다. 이들 광고에 쓰인 ‘오리엔트 아나로그의 초침은 어떤 경우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남성의 매력’ 등의 문안에는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1970년대 성장 가도 시대의 분위기가 담겨 있다.

1980년대는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자동차·가전제품 광고가 주류로 떠오른다. ‘기술의 상징 금성사’, ‘보는 TV에서 듣는 TV시대로’, ‘이것이 미래감각 디자인-삼성하이폰’ 등의 문구는 새로운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 상황을 담고 있다.

1990년대에는 기업 이미지와 생활용품 등 광고 대상의 폭이 한층 넓어진 점이 눈에 띈다. 유럽풍 낭만칼라 ‘아그파 필름’, ‘팬시밴드’ 등 생활밀착형 광고들에서는 한층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폐업하거나 업종이 달라진 기업의 이미지 광고, 추억의 먹거리 광고, 문예지에 활발히 실렸던 인쇄 매체 광고 등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 광고들의 추억 향연이 펼쳐진다.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더 유명한 CJ그룹이 과거 제일제당 시절에 했던 ‘각설탕’ 광고, 현재 SK에너지로 이름이 달라진 회사의 ‘대한석유공사’ 시절 기업 광고, 이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추억의 먹거리 상표인 롯데 ‘디럭스 커피껌’, 해태껌 ‘덴티큐’, 삼양라면 ‘파트너’ 등이 지난 추억을 소환한다.

사람들이 시집을 선물하고 가정집마다 문학 전집이 꽂혀있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81년 민음사 ‘오늘의 시인총서’와 1994년 ‘창비시선’ 광고, 1997년의 한국소설문학대계 전집 광고 등을 통해서는 인쇄 매체가 주류 미디어였던 시대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현재 서울책보고는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전자책·오디오북 체험 공간 ‘서울책보고 디지털책방’도 운영 중이다. 고전 문학, 스테디셀러, 최신 베스트셀러 등이 담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카드북을 꽂으면 영상으로 책을 읽어주는 어린이용 독서 플랫폼도 역시 무료로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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