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100명 넘은 100대 기업 임원수…내년은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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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100명 넘은 100대 기업 임원수…내년은 칼바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0.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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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1970~1974년생 비중 35% 넘어…1980년 이후 출생도 1%대 진입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임원 자리도 전년 대비 500곳 넘게 늘어났다.

특히 1970~1974년 사이 태어난 1970년대 초반 출생자의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고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임원도 1%대에 첫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3년도 인사에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자리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7일 발표한 ‘2022년 국내 100大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1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664명보다 511명(7.7%) 늘어난 숫자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과 달리 국내 매출 100대 기업들이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린 영향이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106조원에서 1287조원으로 1년 새 16% 이상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1%(64조원→105조원), 111.9%(42조원→89조원)로 내실 성적이 매출 실적보다 향상됐다.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지다 보니 보상 차원에서 올해 임원 자리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100대 기업의 경우 한 개 회사당 평균 5명 정도씩 임원을 더 많이 발탁한 셈이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 6000명 수준에서 2011년 6610명, 2012년 6818명, 2013년 6831명 등 6000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4년 7212명으로 처음으로 7000명대에 진입했다. 이후 2015년 6928명, 2016년 6829명, 2017년 6900명, 2018년 6843명, 2019년 6932명으로 다시 내려앉았았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020년(6871명)과 2021년(6664명)에는 임원 감소세가 더 뚜렷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기업 경영 실적 호조로 임원 숫자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7000명대에 재진입했다.

조만간 단행될 2023년 인사에서는 다시 감원 한파가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 실적 저조와 내년도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위축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 기류 등으로 세계 경제도 혼돈 상황으로 내년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할 곳이 많아져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7100명이 넘는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은 28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내이사 중 가장 많은 출생년도는 작년과 비슷한 1960~1964년 출생한 1960년대 초반 세대로 파악됐다. 281명의 등기임원 중 131명(46.7%)이다. 단일 연령별로는 1964년생이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5년(28명), 1961년(27명), 1963년(26명) 순으로 많았다.

대표적인 1964년생 경영자 그룹군에는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삼성물산 한승환 사장,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이사,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등 삼성 계열사 동갑내기 사내이사들이 다수다. 이외 메리츠증권 최희문 부회장, SK가스 최창원 부회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KT 구현모 사장, HMM 김경배 대표이사 등도 모두 같은 해 출생했다.

1970년과 1980년대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33명이었다. 이중에서도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100대 기업 CEO급 중에서는 가장 젊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해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중에서는 1969년생 출생자가 724명(10.1%)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663명보다 61명 늘었다. 1970년생은 709명(9.9%)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1968년생 708명(9.9%), 1971년생 675명(9.4%), 1967년생607명(8.5%), 1972년 534명(7.4%), 1966년 467명(6.5%), 1965년 413명(5.8%) 순으로 400명을 상회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임원이 가장 많이 등용된 출생자는 1972년생이었다. 1년 새 178명이나 임원 반열에 올랐다. 이어 1971년(156명)과 1970년(134명) 출생자도 100명 넘게 임원으로 승진했다. 반면 1965년생 임원은 129명 줄었다.

1980년 이후 출생자도 지난해 63명에서 올해 105명으로 처음으로 100명대로 진입했다. 올해 100대 기업에서 활약 중인 MZ세대 임원 비중은 1.5%였는데 1980년대생이 1%대로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적으로 100대 기업 내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8년 당시만 해도 76.4%나 차지했지만 2019년 74.1%, 2020년 68.7%, 2021년 62.9%, 2022년 51.7%로 지속 하향 추세를 보였다. 반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19년 20.9%, 2020년 27.9%, 2021년 34.4%, 2022년 45.1%로 증가세가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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