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비용 전통시장 30만6000원…채소류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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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 비용 전통시장 30만6000원…채소류 하락세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1.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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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6000원, 대형마트는 35만6000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주재료인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부재료인 양념류 가격이 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채소류 가격이 내리고 양념류 가격이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채소류는 올여름 폭염과 폭우 그리고 태풍 등 악천후 영향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가을 이후 점차 안정됐다. 지난해 김장 시기에 가격이 많이 올랐던 배추는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금(金)추로 불리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실제 배추값은 주산지의 잦은 강우와 폭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추석을 앞두고 포기당 1만9000원을 기록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가을로 넘어오며 재배면적도 늘고 작황도 좋아 두 달여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무와 대파는 가을철 생육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11월 중순 현재 배추 1포기당 가격은 4000원, 무는 개당 2000원, 총각무는 1단에 4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양념류(부재료)는 지난해 큰 폭의 가격 하락으로 김장 물가 하락의 일등공신이었던 고춧가루를 비롯한 양념류 가격이 올해는 크게 올라 자칫 가격 상승의 주범이 될 뻔했다. 지난해 짧은 장마로 생육 환경이 좋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햇고추가 나올 때부터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이 건고추까지 영향을 미쳐 고춧가루값이 크게 올랐다.

생강 역시 전년 대비 가격이 최대 90%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많이 올랐다. 올해 기상 여건과 태풍으로 인해 생육 환경이 좋지 못했던 생강은 이례적으로 햇상품이 나올 때부터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장마와 태풍 영향과 더불어 염전 면적이 줄어든 탓에 생산량이 감소해 꾸준히 오름세이던 소금(천일염)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금 영향을 받는 멸치액젓 역시 가격이 같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새우젓은 소금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았으나 새우젓용 생새우가 풍년이어서 가격 변동은 없었다.

속재료로 사용되는 미나리의 경우 전통시장 기준 1단에 1만2000원으로, 지난해 1만3000원 대비 1000원 내렸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굴을 넣어 김장을 하는 곳도 있는데 전통시장에서 1㎏ 기준 2만5000원으로 지난해 3만원이었던 가격에 비해 역시 하락했다. 특히 굴은 지난 몇 년간 폭염에 의한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집단 폐사가 일어나거나 양식굴 성장이 더뎌 상품성을 갖춘 굴이 적어 생산량이 적었지만 올해는 풍년이 들어 초가을부터 초겨울인 제철을 맞아 알도 굵고 맛도 좋아 인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연구원은 “최근 품질이 좋은 고랭지 작물이 생산량이 많아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다”며 “11월까지는 고랭지 배추로, 12월 이후에는 남쪽 지역 배추로 김장하는 것이 올겨울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김장 적정 시기도 늦어지는 추세지만 일반적으로 김장 적정 시기는 일 평균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를 적기로 보는데, 이에 따라 올해 김장 적기는 평년보다 1~3일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지역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 동해안은 12월 상순~중순, 남해안은 12월 하순에서 1월 상순이 올해 김장하기 좋은 때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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