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17.5%…2016년 대비 1.9배
상태바
작년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17.5%…2016년 대비 1.9배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5.22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스닥·코스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6년 9.3%였던 한계기업 비율이 최근 6년간 8.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하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9.3%로 같았다. 2022년에는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율은 11.5%로 2.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코스닥은 11.2%포인트 증가한 20.5%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코로나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취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30.8%(2022년)에 달했다. 전체 상장사의 3개 중 1개는 일시적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 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전 2018년까지는 20%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2019년 30%대 진입한 이후 2020년 코로나의 유행으로 34.6%로 피크를 기록했고 코로나 위기가 잦아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2022년 기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30.4%)이었다. 이어 운수·창고업(25.8%),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5.0%), 도매·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보험업(3.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6년 대비 2022년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은 운수·창고업(19.3%포인트·6.5%→25.8%),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8.1%포인트·6.9%→25.0%),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17.4%포인트·13.0%→3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1년 사이(2021년 8.6%→2022년 15.5%) 급증했다.

2021년 기준 주요 7개국(G5+중국·한국 상장사) 중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으로 한계기업 비율이 높았다.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폭(2016∼2021년)은 미국(8.9%→20.9%·12.0%포인트↑), 한국(9.3%→16.5%·7.2%포인트↑), 프랑스(12.3%→19.2%·6.9%포인트↑) 순으로 한국의 한계기업 비율 증가속도가 7개 국가 중 2번째로 높았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0.7%로 비교대상국 중 미국 다음으로 높았다. 2022년 데이터가 있는 한·미·일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을 비교하면 한국이 30.8%로 미국을 추월해 3개국 중 가장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인상, 최근의 경기악화 등이 한계기업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