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㉓
[한정주=역사평론가] 몸이 약한 아내는 길쌈을 잘한다. 어린 자식은 글을 잘 읽는다. 삐쩍 마른 황소는 묵은 밭을 잘 경작한다.
집안이 비로소 편안해지면 저술을 해 명산(名山)에 간직한다. (재번역)
可能妻弱而善紡績 子穉而善讀書 黃犢瘦而善耕畬田 自家始安養閒寂之涯 著書 鑿名山藏之. 『선귤당농소』
몸이 약한 아내가 길쌈을 잘하겠는가? 어린 자식이 글을 잘 읽겠는가? 삐쩍 마른 황소가 묵은 밭을 잘 경작하겠는가?
비록 소박한 삶이더라도 마음을 쓰지 않으면 이루기 어렵다.
만약 집안이 편안하고 가족이 건강하고 먹고 사는 데 부족함이 없다면 더 이상 욕심낼 게 무엇인가.
다만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나의 뜻을 저술하고 싶을 뿐이다.
저작권자 © 헤드라인뉴스(Headlin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