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광주 전통시장 재창조…서민주도형 창조경제 특화 모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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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광주 전통시장 재창조…서민주도형 창조경제 특화 모델 구축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3.1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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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 디자인과 문화 융합…‘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그램’ 실시
▲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광역시와 함께 광주지역 창조경제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광주 혁신센터는 기존 창조경제혁신센터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사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혁신센터들이 주목했던 ‘신산업 육성·신성장 동력 발굴’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서민주도형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광주 혁신센터는 창조경제의 저변을 넓히고 온기(溫氣)를 확대하기 위해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확산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소상공인 창업 및 사업활성화 지원, 생활 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먼저 광주 혁신센터는 지역 전통시장에 스토리와 디자인, 문화를 입히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설 현대화를 넘어 전통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되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현대화·대형화·체인화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개발 노력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도움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주 혁신센터는 광주 송정역전매일시장과 대인시장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그램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다른 지역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꾸기 위해서가 아닌 지키기 위한 변화’를 추진한다.

특히 송정역전 매일시장의 경우 상인들과 함께 시장의 특성을 살리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장투어와 체험프로그램, KTX 송정역을 활용한 배송센터, 주말 젊은 층을 위한 주말 야시장, 옛 모습을 그래도 보존한 추억의 전통시장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 현대차그룹과 광주시가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달 26일 광주시 발산마을에서 창조문화마을 조성 사업 발대식을 갖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문화예술기반 지역재생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또한 광주 혁신센터는 소상공인들의 개·폐업 리스크 저감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 창업 상권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고·홍보 및 운영 역량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모바일용 고객관리 애플리케이션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창업에 필수적인 법률·금융 등 원스톱 창업서비스도 지원한다. 지역 상권 분석 및 상가 입지 선정 컨설팅에서 광고·홍보·마케팅·프로모션 지원까지 전 분야가 지원 대상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는 소상공인 업체가 약 9만개(전체 사업체의 약 85%), 종사자는 약 17만명(전체 종사자의 약 33%)으로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소상공인 업체는 도소매업 29%, 숙박·음식업 17%, 개인서비스업 14%, 제조업 7%, 기타 33%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시 등을 중심으로 창업교육·컨설팅, 자금지원 등 소상공인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특정업종 과밀, 창업 준비 부족 등으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광주 혁신센터는 광주시 공공데이터와 위치기반 서비스가 결합된 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용 포털 서비스를 개발한다.

플랫폼 구축과 운영은 현대차그룹의 벤처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창업에 성공한 공간기반서비스 전문회사가 맡는다. 오는 3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4월 중 광주지역 중심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소상공인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홍보 및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개업과 폐업에 따른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혁신센터는 차량기반 생활창업과 문화예술 창업지원을 위해 매년 10개팀을 선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2월 공모중이며 3~4월 심사를 거쳐 5월부터는 실질적인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예술 창업 지원을 위해서도 공연·전시·교육·관광·유통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센터 내 포토스튜디오 및 시제품 제작공간을 구축해 디자인 설계 및 시제품 제작, 그리고 사업화에 필요한 공간 및 창업 자금을 지원한다. 오는 9월 개관하는 아시아문화전당 등 지역 내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지역의 구 도시권 공동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재생 사업인 창조문화마을 조성 사업도 진행한다. 광주시에서 현재 예술마을 조성을 추진 중인 기아차 광주공장 인근 발산마을(광주 서구 양3동)이 대상이다.

발산마을은 광주의 대표적인 도심 공동화 지역으로 2232세대 5474명이 거주하고 있다. 1인세대가 740세대, 버려진 집이 21채에 이른다.

창조문화마을 조성사업은 우선 폐·공가를 활용한 예술인촌 조성, 공공미술(벽화 등) 사업, 마을 축제 및 투어 프로그램 개발, 체험형 목공방 및 청소년 단체 교육장 운영, 기아차 공장 연계 환경개선 및 봉사활동 등이 실시된다. 이어 광주시와 지역 선정 등의 협의를 거쳐 발산마을 지역재생 사업 모델을 광주시 타 지역으로 복제, 확산하는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 혁신센터는 향후 발산마을이 앞서 도시재생에 성공한 경남 창원·마산 창동 예술촌과 부산 감천 문화마을처럼 지역 관광명소화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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