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 외압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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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하나의 약속』, 외압 논란 확산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2.1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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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단체관람 취소, 상영 취소 등 검은손 외압 의혹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노동자 고 황유미씨 가족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이 외압설 논란으로 뜨겁다.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영화지만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다뤄 영화 제작 초기부터 제작비 마련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또 하나의 약속』은 천신만고 끝에 지난 6일 개봉했다.

그러나 상영관 취소와 단체관람 취소, 열렸다가 닫히는 예매 사이트 등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한 외압의혹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특히 롯데시네마는 노골적인 상영취소, 대관 취소, 가장 적은 상영관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실제 금속노조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포항분회는 지난 4일 ‘포항 롯데시네마’에 『또 하나의 약속』 전관을 예매하고 영화표도 받았지만 5일 영화관에서 돌연 전화로 “환불 다 해 줄테니 취소해 달라”, “그 시간에 원하는 영화 공짜로 보여주겠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로스쿨 인권법학회 산하 ‘산소통(산업재해노동자와 소통하는 모임)’ 학생들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지점’에서 단체관람할 예정이었지만 4일 상영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배우 조달환씨 역시 개인적으로 자신의 팬클럽 300명에게 ‘건대 롯데시네마’에 대관신청을 했지만 처음에는 가능하다고 했던 영화관으로부터 두 시간 후 돌연 취소 결정을 통보받았다. 연예인 ‘컬투’ 역시 ‘롯데시네마 합정’에 단체관람을 신청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비단 롯데시네마에 국한된 사례들만은 아니다.

메가박스 또한 수원영통, 광주, 신촌 등 여러 지점에서 돌연 예매 취소를 했다가 다시 일부 상영관을 여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CGV도 서울 구로, 강변, 불광 3곳에서만 개봉했는데 구로와 강변은 평소 예술영화, 독립영화 위주의 극장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 전부터 기대되는 영화 1위에 오르고 네이버 영화 예고편 조회 수가 100만 건을 훌쩍 넘기고 있다. 또한 영화진흥위 5일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또 하나의 약속』이 동시기 개봉작 중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시민들의 청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상영관들은 철저하게 『또 하나의 약속』을 외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측은 “영화 상영을 원치 않는 검은손이 개입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하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등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지 관계자는 “아직도 이 영화의 주인공인 고 황유미의 유가족과 수많은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의 외압과 횡포는 이 피해 노동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 하나의 약속』에 담긴 사회적 문제가 알려지지 않길 원하는 검은 손은 누구인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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