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玄齋) 심사정…명나라 말기 남종화가 동기창(董其昌)의 아호
상태바
현재(玄齋) 심사정…명나라 말기 남종화가 동기창(董其昌)의 아호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4.15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73)
▲ 현재(玄齋) 심사정의 ‘맹호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이숙(頤叔). 겸재 정선·관아재 조영석과 함께 ‘삼재(三齋)’로 일컬어지는 조선의 대표화가다.

조선 고유의 색채와 화풍을 담은 진경산수화가 유행하던 시대에 중국의 문인화인 남종화풍(南宗畵風)과 북종화법(北宗畵法)까지 수용해 그림을 그렸다.

처음 겸재 정선에게 그림을 배웠다고 전하나 점차 조선의 화풍에 중국의 화풍을 접목시켰던 그의 회화 경향은 정선과는 또 다른 그림 세계를 형성했다. 이 때문에 그는 조선남종화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원나라 말기 4대 문인화가인 황공망·오진·예찬·왕몽 등의 남종화풍 역시 즐겨 사용했는데, 그의 호 ‘현재(玄齋)’ 역시 명나라 말기 남종화가인 동기창(董其昌)의 아호였던 ‘현재(玄宰)’에서 따왔다고 한다.

산수(山水), 화조(花鳥), 인물(人物)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그의 그림은 현재까지 남아 전해오는 것만 해도 100점이 넘는다. 평생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을 만큼 전문화가 못지않은 왕성한 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