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석(楓石) 서유구…“섬돌 위에 심은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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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석(楓石) 서유구…“섬돌 위에 심은 단풍나무”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4.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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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80)
▲ 풍석 서유구의 초상.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준평(準平). 할아버지 서명응과 아버지 서호수로 이어져온 달성 서씨 가문의 이용후생학(利用厚生學)을 종합하고 집대성한 19세기 최고의 실학자다.

18년에 걸쳐 113권 52책, 250만자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농업 서적이자 실학 서적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를 저술했다.

훗날 개화파의 대부 박규수는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요즘 사람들은 사업과 공업을 천하다고 여겨 정치와 경제를 다스리는 책에 곰팡이가 필 지경인데 유독 공의 의론을 익히 들어 보니 학문이 실용에 적합하지 않다면 진실로 부끄럽게 여겨야 하네”라고 했다.

서유구는 20대의 젊은 시절 선영(先塋)이 있는 경기도 장단의 학산(鶴山) 아래 살면서 정원에 섬돌을 쌓고 다시 그 위에다 단풍나무 10여 그루를 심어 병풍처럼 두르고, 그곳에서 다섯 내지 여섯 걸음 떨어진 곳에다 ‘풍석암(楓石庵)’이라 이름 붙인 서재를 만들어 집안의 서책들을 잘 보관해둔 다음 독서에 전념했다.

그리고 ‘섬돌 위에 심은 단풍나무’라는 뜻의 ‘풍석(楓石)’을 취해 자신의 호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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