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心田)…기술과 방법보다 오히려 철학을 다져야 한다
상태바
마음 밭(心田)…기술과 방법보다 오히려 철학을 다져야 한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5.03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77)
 

[한정주=역사평론가] 기예(技藝)를 닦고 천명(天命)에 맡긴다. 과거(科擧)에 열중하지 않는다. 이와 같다면 이미 10분 중 9분의 마음 밭을 갖추었다고 할 것이다. (재번역)

修藝任命 科不熱中 已具九分田地. 『이목구심서 3』

‘심전경작(心田耕作)’이라는 말이 있다.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밭을 일구고 농사를 가꿔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익을 좇고 욕심이 앞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 오히려 해(害)만 입을 뿐이다.

어찌 농사만 그렇겠는가? 문장이란 하나의 기예(技藝)이다. 하지만 마음 밭을 잘 가꾸어야 비로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글쓰기의 기술과 방법을 익히는데 힘을 쏟기보다 오히려 글쓰기의 철학을 다져야 한다는 얘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