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87)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대중(大中). 독자적인 궁리와 사색을 통해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이후 지속되어 온 주리(主理)와 주기(主氣)의 철학적 논쟁을 넘어서 이일분수(理一分殊)의 이론에 의한 이(理)의 철학체계를 수립했다고 평가받는 19세기 마지막 성리학의 거장(巨匠)이다.
외세 배격과 개항에 반대한 위정척사 운동의 선봉장이기도 했다.
기정진의 호 ‘노사(蘆沙)’의 유래에 대해서는 그가 직접 쓴 ‘노사설(蘆沙說)’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 그는 자신은 평생 별호(別號)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애 말년인 77세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노령산(蘆嶺山) 아래 마을 옆을 흐르는 강인 하사(下沙)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노사(蘆沙)’를 자호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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