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재무개선 합병에도 퇴직금 28억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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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재무개선 합병에도 퇴직금 28억원 챙겨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5.05.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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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도덕적 해이 심각…인력감축하면서 자기 퇴직금 챙겨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상습도박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합병한 유니온스틸로부터 10년치 퇴직금을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20일 “동국제강은 합병 과정에서 인력감축까지 실시했다고 하는데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인 총수가 자기 퇴직금부터 챙기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반문하며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4일 동국제강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장세주 회장에게 퇴직금 28억4000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월1일자로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했다. 현재 동국제강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 회장은 지난해부터 유니온스틸 등기이사도 맡아 이번 합병으로 유니온스틸의 10년치 퇴직금을 받은 것이다.

동국제강은 수익성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유니온스틸과의 합병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에서 모두 급여를 받으며 대표이사 및 이사로 재직 중인 장 회장이 퇴직금까지 따로 받아 챙기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개인의 이익과 회사의 이익을 구분하지 못하는 장 회장의 왜곡된 경영관은 사적 이익을 위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범죄로도 이어진다.

장 회장은 최근 검찰 수사 외에 2004년에도 배임․횡령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회사 예금 465억원을 개인 대출금 담보로 제공하고 회사 자금 160억원을 횡령해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것이다.

이번에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삿돈 200억원 이상을 빼돌리고 이중 80여억원으로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와 유니온스틸의 자금을 동원해 부실계열사 개인 투자금을 회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즉 유죄 선고를 받자마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으로 동국제강으로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손해를 자초한 셈이다.

경제개혁연대는 “범죄 사실을 밝혀내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도 중요하지만 총수 일가가 불법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쳐도 경영권을 유지하고, 다시 그 경영권을 이용해 범죄를 반복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불법 기업인의 임원 자격을 일정 기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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