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부탄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저성장 시대 경제적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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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와 부탄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저성장 시대 경제적 행복의 조건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6.0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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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탄 사람들은 경제적 풍요를 추구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를 우선시하는 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인간의 경제활동은 삶의 만족을 지향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부자 나라의 국민들은 행복하고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불행하다는 등식을 불러오는 국내총생산(GDP)와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것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통계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삶의 만족도, 즉 인간의 행복은 결코 경제적 잣대에 의해 서열화되지 않는다.

국제연합(UN) 산하 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5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894점으로 세계 158개국 가운데 47위였다. 1위는 스위스였다.

반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올해 세계 행복의 날(3월20일)에 맞춰 조사한 행복 지수에서 한국은 가봉, 아르메니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함께 143개국 중 공동 118위였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지난 3월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만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36%였다. 즉 64%는 행복하다는 것이다.

신간 『행복의 경제학』(한울)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행복을 논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석학 다치바나키 도시아키 교수(도시샤대학 경제학부)는 대표적인 행복한 나라로 덴마크와 부탄을 꼽는다.

덴마크가 행복한 이유로는 IT를 중심으로 경제가 강하고 노동시장이 잘 정비돼 있으며 직업 간 소득 격차가 작다는 점이다.

덴마크는 전통의 산업인 농업에 더해 최근에는 IT 선진국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강한 경제를 위해 부실한 기업을 보호하는 대신 시장에서 퇴출하는데 이는 실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즉 노동 유연성이 높은 편으로 대신 충실한 실업보험제도와 직업훈련 등을 통해 지원하므로써 실업이나 전직에 대한 저항을 낮추고 있다.

특히 고소득자인 변호사의 소득이 저소득자인 판매점원 소득의 약 2배에 지나지 않을 만큼 국민이 소득재분배를 강하게 지지한다.

반면 덴마크와는 사정이 전혀 다른 부탄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의 대명사답게 많은 사람이 빈곤한 상태인데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인식한다. 심신의 건강과 환경보호, 문화 다양성 등 경제 지표 외의 요소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탄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로 전 세계의 연구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화 사회의 물결 때문인지 풍요로운 다른 나라의 모습을 알게 되면서 부탄 국민의 행복도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낮추었다. 지난해 성장률(3.3%)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이미 3개월 전인 1월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내린 바 있다. 따라서 2%대 성장률도 시간문제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보다 앞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고 제로성장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이제 GDP를 추구하는 것이, 다시 말해 경제적 풍족을 추구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는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럭저럭 현재의 경제력을 유지해나가면 되는 것 아닐까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먹고살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을 확보하는 경제 규모를 유지하면서 노동시간을 단축해 여러 가지 레저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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