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상식을 뒤엎은 기업들의 성공 비밀…『세상을 바꾼 비즈니스모델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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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와 상식을 뒤엎은 기업들의 성공 비밀…『세상을 바꾼 비즈니스모델 70』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7.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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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

중세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공화국의 실질적인 통치가문인 메디치가는 은행업으로 부를 축적하며 유명해진 가문이다.

교역이 발달함에 따라 국경을 넘나드는 거액의 거래가 늘어나 금·은을 포함한 화폐결제가 어려워져 그 틈새를 공략한 인물이 조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였다.

메디치가문은 신속하게 전 유럽에 정보망을 구축해 환전수표를 통한 환전·결제수단을 막대한 수익이 나는 수수료 비즈니즈로 탈바꿈시켜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네트워크를 탄생시켰다.

이를 발판삼아 메디치가는 바티칸의 재무 관리자가 돼 유럽 각지에서 로마교황청에 모인 막대한 자금을 독점으로 관리하게 됐다.

결국 메디치가문은 국제적인 환전·결제 네트워크 구축, 공금환전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이라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로 약 300년간 번영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상품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 것인가를 정리한 사업의 기본 설계도다.

신간 『세상을 바꾼 비즈니스모델 70』(더난출판사)은 14세기 르네상스 메디치가부터 21세기 스타트업의 최신 사례까지 총 70가지 비즈니스 모델, 200개 기업, 140명의 기업가를 소개하며 전략적 사고방식 자체를 습득해 일상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IT업계의 강자 애플의 거대한 매출과 이익은 몇 개의 제품 라인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스티브잡스의 지휘 아래 탄생된 제품으로 지난해 4~7월 애플은 아이폰 3520만대, 아이패드 1330만대, 아이팟이 292만대를 팔았다. 애플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아이튠즈와 애플스토어도 음악만이 아닌 온갖 콘텐츠가 올라와 전 세계 사용자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고 있다.

애플의 성장을 이끈 잡스의 제품을 독창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 제품 자체는 결코 새로운 게 아니다.

스마트폰은 1996년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션이 최초며 1999년 블랙베리가 대중화에 불을 지폈으며 태블릿형 PC는 1991년 펜포트가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아이튠즈 역시 디지털 오디오플레이어의 후발주자였다.

이처럼 사업전략상으로 보면 잡스가 한 것은 독창적 아이디어의 창출이 아닌 과거의 파괴인 역발상과 재발명이었다.

 

애플의 성공은 결국 기존의 큰 시장을 노리고 애플만의 절대적인 디자인 품질과 기존 비즈니스 상식인 수직통합에서 수평분업을 역발상으로 수평분업에서 수직통합으로 탈바꿈시켰다는데 있다.

또한 제품을 개별대응에서 나라, 기종 등이 달라도 OS는 전 세계 동시에 업데이트되는 원플랫폼으로 단순화시킨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은 살아남은 기업과 사라진 기업들의 비즈니스 흥망사를 통해 21세기 경영전략론이 풀어야 할 최대과제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과 지속적 경쟁우위 구축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

일본 최고의 경영전략 권위자인 저자는 전략적 사고방식 자체를 습득하면 일상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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