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만 어렸어도”…구직자 67%, 취업 걸림돌은 ‘나이’

2016-01-04     심양우 기자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신입사원으로 취업하기 적절한 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 87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나이가 신입 취업 적정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67.1%가 넘겼다고 답했다.

연령에 따라 살펴보면 33세 이상이 8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29세(82.2%), 30세(81.8%), 31세(81%), 28세(79.4%), 32세(75%)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33세 이상(87.5%)에서 취업 적정연령을 넘겼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29세(96.6%)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적정연령을 넘길 만큼 취업이 늦어진 이유로는 취업난으로 구직기간이 길어져서(41.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스펙부족으로 계속 떨어져서(31.2%), 취업준비를 늦게 시작해서(27.9%), 취업 진로를 바꿔서(26%), 이전에 취업 후 조기퇴사 경험이 있어서(19.2%), 스펙준비에 시간을 투자해서(14.4%), 경제난으로 잦은 휴학 등 졸업이 늦어져서(12.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 중 80.7%는 자신의 나이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87.9%는 취업목표에 변화를 주고 있었으며 구체적으로는 계약조건 등 눈높이 낮춤(61.4%, 복수응답), 자격조건 적은 직무로 직종 변경(39.1%), 전문성 낮은 직무로 직종 변경(34.8%), 채용 수요 많은 직무로 직종 변경(30.7%) 등이 있었다.

한편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729명)를 대상으로 면접에서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4.9%)이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에 대해서 75.3%가 불쾌하거나 황당했다고 밝혔다.

받은 질문으로는 취업 공백기 동안의 경험(57.3%,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취업을 여태까지 못한 이유(51.8%)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선배직원보다 많은 나이에 대한 우려(35.5%), 이전에 합격 또는 입사한 기업 여부(21%), 늦은 취업에도 낮은 연봉에 대한 우려(19.8%), 졸업을 늦게 한 이유(17.8%) 등의 질문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지난해 상반기 대졸 신입을 채용한 기업 10곳 중 4곳(38.6%)이 내부적으로 나이 상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실제 채용 평가에서 나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실력이 아닌 나이로 평가하는 것을 지양해야겠지만 구직자들도 무분별한 스펙 쌓기로 구직기간을 늘리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점검하면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