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환자 연 11.5% 증가”…남성보다 여성 증가율 높아
서구식 식단과 과음·스트레스 등으로 고지혈증 환자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 74만6000명이었던 고지혈증 환자는 지난해 128만8000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11.5%의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남성은 31만1000명에서 50만6000명으로 연평균 10.2% 증가한 반면 여성은 43만5000명에서 78만2000명으로 12.4% 증가했다.
일산병원 심장내과 전동운 교수는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인 경우”라며 “서구화된 식이 습관,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 등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성인병이 함께 발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성별·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남성은 60대(4797명), 50대(4042명), 70대(3880명) 순으로 고지혈증 환자가 많았다.
또 여성은 60대(1만241명), 50대(7550명), 70대(6971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이 2배 이상 많았다.
전동운 교수는 “고령일수록 지질대사가 감소하므로 더 많이 발병할 수 있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1558억원에서 지난해 2114억원으로 증가했다. 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도 2008년 1050억원에서 지난해 1423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