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절반 이상 40대 이하…“향후에도 혼자 산다”

2015년 전체 가구의 27.2%가 1인 가구…여성 만족도 높아

2017-02-23     이성태 기자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4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높았다.

2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2000년 15.5%에서 2015년 27.2%로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40대 이하가 전체 1인 가구의 52.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1.4%, 경기 19.7%, 부산 7.0% 순으로 수도권과 광역시 거주 비중이 높았다.

혼자 살기 시작한 주된 이유는 ‘학교·직장 때문(35.7%)’이었지만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29.7%)’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 혼자 산다고 응답한 비중은 여성(24.6%)보다 남성(35.7%)이 높았고 남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중은 점차 증가했다.

학교 선택과 직장 선택 시점인 20세와 26세 전후로 혼자 독립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30대 중반 이후 독립하는 비중도 20.2%로 높았다.

거주 주택 형태는 원룸에 거주하는 비중이 33.7%, 거주 주택 평수는 5~10평이 40.2%로 가장 높았다.

본인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은 13.1%였으며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중 자기 비중이 42.8%로 가장 높았다.

전세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46.2%로 가장 많았고 3000만~5000만원 26.4%, 1억원 이상 20.3% 순이었다.

월세는 20만~40만원이 54.3%, 40만원 이상 31.3%, 20만원 미만 14.4% 순이었다.

식사는 하루 평균 아침·저녁 등 두 끼를 혼자하며 직접 요리해 먹거나 반조리 식품 구입·배달을 통해 집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 하루 두 끼를 혼자 식사하는 비중은 49.2%로 가장 높았고 세 끼를 모두 혼자 먹는 비중은 17.8%였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하루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연령이 낮을수록 음식 배달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혼자 하는 식사, 쇼핑, 운동 등에 익숙하며 4명 중 1명은 렌탈 경험이 있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은 11.9%였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비중은 여성이 16.0%로 남성 8.7%보다 높게 나타났다.

혼자 사는 데 가장 큰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과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반면 ‘외로움 등 심리적인 안정’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부모·배우자·자녀 등의 부양 부담이 없는 것’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장점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남성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외로움’, ‘식사해결’, ‘건강’ 등에 대한 걱정이 컸고 여성은 ‘안전·위험’과 ‘안정적인 직업’을 유지해 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주택구입자금’과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은퇴·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비중은 86.0% 수준이었다.

연소득이 낮을수록 전세·생활·결혼자금 마련에 대해, 연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노후·질병·재난 대비 자금 마련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현재 은퇴·노후 준비하는 비중은 19.5%였으며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노후 준비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66.5%였다.

최근 1년간 은퇴·노후 준비는 ‘준비 방법 검색’, ‘가족·지인과 상의’ 등 비전문적인 지식 활용이 ‘필요 자금 계산’, ‘금융상품 가입’ 등보다 높았다.

이처럼 장점과 어려움이 상존하지만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었고, 특히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은 30대 초반에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연령에 상관없이 7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는 반면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9.7%로 여성(63.1%)이 남성(39.3%)보다 향후 혼자 살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혼자 살 의향이 있는 1인 가구 중 향후 8년 이상 혼자 살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36.2%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혼자 살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 4년 내에 가구형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비중이 92.2%로 높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국내 1인 가구는 2035년 760만 가구로 전체의 3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새로운 소비 대상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