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휴대폰 데이터 샌다” 논란…KT, “시스템상 전혀 문제없다”

[박철성의 핫 키워드] 작년 10월 이후 SNS 통해 급속 확산…KT, “얼마든지 확인 가능”

2017-04-23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박철성의 핫 키워드] 작년 10월 이후 SNS 통해 급속 확산…KT, “얼마든지 확인 가능”

KT의 휴대폰에서 데이터가 술술 샌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데이터가 샌다”는 소비자와 “시스템상 전혀 문제없다”는 KT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KT 휴대폰에서 데이터가 샌다’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이 논란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급속히 번졌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술술 새는 KT 휴대폰 데이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닉네임 러달은 트위터에 “유튜브 동영상도 안 보는데 5GB 데이터가 벌써 바닥났다”면서 “KT 데이터 너무 빨리 닳는 듯한 생각이 든다”고 데이터 누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같은 날 닉네임 컵스홋은 “에그 (KT) 데이터가 너무 빨리 닳는다. 그래서 데이터 샀는데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올 때까지는 너무 많은 날이 남았다”면서 “1GB로는 너무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닉네임 옐썸은 “KT 데이터 너무 빨리 닳는다”면서 “00 쓸 때보다 두 배는 더 쓰는 것 같음. KT 다시 안 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KT 휴대폰에서 데이터가 샌다’는 의혹 제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닉네임 바네는 “요즘 KT 데이터 별거 안 했는데 빨리 닳는 것 같은 거 기분 탓이니?”라면서 “백그라운드 앱도 거의 꺼놨고 동영상 원래 잘 안 보고”라면서 데이터 누수 의혹을 제기했다.

불만 가득한 글은 한두 개가 아니다.

“KT 데이터 빨리 닳는 거 같다”

“KT 데이터 너무 빨리 닳는데 휴대폰 문제냐, 통신사 문제냐. 매번 매달 초마다 데이터 한도 끄고…. 데이터 써봤자 트위터 잠깐 하다 끄는 건데 왜 이렇게 빨리 닳아” 등등이다.

“KT 데이터의 빠른 소진으로 고객센터에 수차례 항의 접수를 했다”는 사용자 K씨는 울화통 터지는 대답만 들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내 경우 데이터 사용량 앱까지 설치해서 2대를 비교했는데 KT 측은 통신방식·기기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데이터는 사용자가 사용한 것이라기에 여러 방송사에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또 K씨는 “재미난 건 마지막 통화 때 2대의 사용량 앱 비교 등 따져 물은 뒤부터 100메가, 200메가 나오던 사용량이 10메가로 줄었다”면서 “현재 약 1시간씩 인터넷 서핑을 해도 의혹을 제기했던 당시의 데이터 반도 안 되는 사용량”이라고 KT 데이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소비자들이 지적하고 문제 삼는 의혹과 불만은 크게 4가지로 압축된다.

와이파이를 사용하는데 데이터가 소진된다는 것. 시간대별 무제한 요금제로 무제한 시간에 사용한 요금이 부과됐다는 불만. 할인요금 신청 후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는 의혹. KT로 통신사를 이전하고 예전 통신사에서 사용할 때와 차이가 없는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의혹 등이다.

KT 홍보팀의 이선영 과장은 전화 통화에서 “한때 트위터에서 고객들이 과다 과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제기됐다. 고객센터 트위터에도 접수가 됐다. 그래서 우리(KT) 과금 시스템과 네트워크 전반의 시스템을 전부 확인했다”면서 “그 결과 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데이터가 과다 청구됐다는 고객에게 얼마든지 확인해 줄 테니 혹시나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고객센터로 연락을 달라고 해서 몇 사람이 접수했다”면서 “전월 사용요금과 현재 사용요금을 비교했더니 크게 차이가 없었다. 모든 건수에서 전부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우리 쪽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의심 간다는 고객 몇몇 분들을 확인했다. 이상 징후가 없었다. 그런데 사실은 트위터에서 확산하는 것만큼 상황이 심각하거나 크게 번지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 여러 언론에서 취재를 왔었다. 그러나 (KT) 입장이나 팩트 확인된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서 그렇게 많이 퍼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KT 휴대폰에서 데이터가 술술 샌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 되고 있다. 명쾌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