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 1.38%…2012년 말 이후 최저치

2017-05-30     이성태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012년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잠정)’은 1.38%로 작년말1.42%보다 0.04%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87%와 비교해도 0.49%포인트가 개선된 수치로 2012년 말 1.33% 이후 최저치다.

미국(1.39%), 일본(1.4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유사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1분기중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했지만 대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작년말 24조6000억원보다 9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6%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은 1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5조6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2000억원으로 82.1%를 차지한 가운데 대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전 분기 4조9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 분기 5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었다.

1분기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10조원보다 5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9000억원), 대손상각(1조2000억원), 매각(6000억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순이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1.99%로 전 분기 2.06%보다 0.07%포인트 개선됐으며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93%)은 0.22%포인트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38%)은 0.08%포인트 악화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8%)은 전 분기(0.28%)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22%)도 전 분기(0.22%)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0.46%)은 0.04%포인트 악화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46%)도 전 분기 1.34%보다 0.12%포인트 악화됐다.

금감원은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자산건전성 분류와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