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움직이는 과학 이야기…『사이언스 앤 더 시티』

2017-09-06     심양우 기자

오늘날 도시가 작동하는 것은 곳곳에 자리 잡은 과학 테크놀로지와 엔지니어링 덕분이다.

도시에 살면서도 당연시했을 뿐 그것들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층빌딩의 문은 왜 예외 없이 회전문일까. 이는 건물의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즉 여닫이문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냉난방 장치를 작동하면 내부 공기가 위 혹은 아래로 이동해 문이 열릴 때마다 외부 공기가 빠르게 유입돼 건물 내부의 공기 흐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방치하면 구조적 문제로 승강기가 오작동하거나 화재 시 유독가스가 퍼질 위험이 있어 회전문은 이를 없애는 장치인 셈이다.

신간 『사이언스 앤 더 시티』(반니)는 호기심 많은 저자 로라 윙클리스가 수많은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고층건물, 전기, 상하수도, 도로, 자동차, 철도시스템, 네트워크 등 7가지 요소에 대해 탐색해나간다.

물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이 일했던 영국 국립물리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국립신재생에너지연구소,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 런던 교통국 교통관제소, 미국과 영국과 호주 등의 여러 대학과 기업의 연구소 등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거대한 도시의 작동원리를 한눈에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상상의 미래도시를 펼쳐 보이면서 도시가 계속 존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나의 일은 우리를 둘러싼 과학기술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것이고 여러분은 그 설명을 토대로 각자 나름대로 미래 도시의 비전을 세울 수 있다”면서 미래 도시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것은 우리 손안에, 또는 우리가 팔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