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당면한 어려움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화위복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강환구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앞에는 매출 감소, 일감 부족, 시황 회복 지연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은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한다”며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이 본격화되면서 순환 휴직, 휴업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수주는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으로 건조량이 줄면서 매출이 10조원대까지 떨어졌다.
강 사장은 “회사는 안팎의 경영환경과 현재 확보된 일감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잡았다”며 “10년 전과 비교해도 60%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하고 네 가지 사항을 중점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먼저 강 사장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안전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올해는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체계 내실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대재해 없는 원년을 달성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현재 시행 중인 각종 중대재해 차단대책·안전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미비점을 개선·보완해 안전관리 체계의 내실을 다지고 실행해 나가자”며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해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일감 부족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현상”이라며 “생존을 건 치열한 수주 경쟁 속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하겠다”며 “모든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 경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사장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 수준을 한층 높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가 임박함에 따라 최근 선박 시장에서는 친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본격적인 수요에 앞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시장의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기술에 대한 R&D를 확대해 더욱 다양한 선종의 LNG연료 추진선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다져 나가자”고 주문했다.
강 사장은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 없이는 위기극복을 위한 어떠한 대책과 노력도 제대로 성과를 나타낼 수 없다”며 “노사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노사관계 구축에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세계 1위’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자고 주문했다.
강 사장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냉혹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만이 현대중공업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