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없었으면 어쩔 뻔”…한국지엠, 4월 5000대 초반 ‘최악의 내수판매’

2018-05-02     심양우 기자

구조조정 홍역을 앓고 있는 한국지엠이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5000대 초반의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판매실적이다.

특히 쉐보레 볼트·볼트EV만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100%를 훌쩍 뛰어넘는 판매 성장을 보였을 뿐 나머지 승용·RV 차종은 일제히 4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4월 내수 5378대, 수출 3만3197대 등 총 3만8575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1년 전보다 내수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54.2%, 수출은 11.3% 감소하는 등 전체 판매가 21.5%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구조조정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유지하며 올들어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월 7844대, 2월 5804대, 3월 6272대였던 내수판매량은 4월 들어 2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최저 실적이었다.

차종별로는 경차 스파크가 3701대였던 작년 4월보다 40.3% 감소한 2208대, 말리부는 2858대에서 79.8% 감소한 576대가 판매됐다. 크루즈와 올란도도 각각 62.6%, 65.9% 줄어든 567대, 242대가 판매됐다.

반면 최근 출시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2018 쉐보레 볼트(Volt)가 37대,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가 322대 판매되며 각각 13.3%, 166.1%의 높은 증가률을 기록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회사 안팎의 지원을 통해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판매와 계약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5월에는 주력 차종에 대한 파격적인 보증 연장 혜택 등 고객 이벤트를 통해 내수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1~4월 누적 판매 대수는 내수 2만5298대, 수출 13만3663대(CKD 제외) 등 전년 동기보다 17.3% 하락한 총 15만8961대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는 절반가량 수준인 48.8% 하락했고 수출은 6.4% 떨어진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