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 창업 급감…서울 법인 창업 3.1% 감소
서울의 법인창업이 두 달 연속 감소하고 법인 창업에 따르면 일자리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법인 창업 및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창업된 법인 수는 2520개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바이오메디컬·녹색·디자인 및 패션(28.3%)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콘텐츠(23.1%), 관광·MICE(7.3%), IT융합(2.8%)도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바이오메디컬·녹색·디자인 및 패션에서는 디자인업의 법인 창업이 증가했으며 구성 업종 중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업이 급증했다.
반면 가장 크게 감소한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22.2%)이었으며, 기타산업(-10.9%), 도심제조업(-9.5%), 도소매업(-4.2%), 금융업(-2.2%), 비즈니스서비스업(-1.3%)도 줄었다.
도소매업은 올해 4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7월 감소로 반전됐고 비즈니스서비스업과 금융업은 6월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특히 음식점업의 법인 창업이 줄어들었다. 구성 업종 중에서 피자, 햄버거, 분식류, 스낵 등을 제공하는 기타 음식점업이 급감했다.
권역별로는 동북권(13.0%)의 법인 창업이 약진하고 도심권(3.2%)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법인 창업 비중이 가장 큰 (-8.1%)이 지난달에 이어 부진했고 서남권(-0.6%)도 7월 들어 감소로 반전돼 서울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동북권은 관광·MICE, 콘텐츠가 급증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업, 비즈니스서비스업, 금융업의 법인 창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북권 자치구 중 성동구(38.0%)의 법인 창업이 급증했고 동대문구(28.9%), 노원구(26.9%), 성북구(20.0%)도 크게 늘었다.
반면 서북권의 경우 창업 건수로 보았을 때 비중이 적은 권역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감소폭(-10.7%)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업(-20.9%), 도소매업(-9.4%), 비즈니스서비스업(-4.1%)뿐 아니라 그 외 기타산업(-21.6%), 숙박 및 음식점업(-12.5%)이 급감했다.
서북권은 숙박 및 음식점업(-71.4%), 도심제조업(-66.7%)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그 외 대부분의 산업에서도 법인 창업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법인 창업에 따른 일자리는 총 1만1724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1%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법인창업보다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산업별 일자리 수는 도소매업(2579명)이 가장 많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1457명), 금융업(1446명), 비즈니스서비스업(1041명)이 뒤를 이었다.
바이오메디컬·녹색·디자인 및 패션(42%)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콘텐츠(21%) 산업의 일자리도 급증했다.
반면 올해 2월부터 일자리 수가 급감한 도심제조업(-25%)을 비롯해 숙박 및 음식점업(-23%), 금융업(-13%), IT융합(-12%), 기타산업(-9%), 도소매업(-7%), 관광·MICE(-6%), 비즈니스서비스업(-2%)의 일자리는 감소했다.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조달호 박사는 “작년 같은 달보다 증감을 중심으로 분석한 서울 법인창업은 4월 고점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활력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