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대 걸친 디자인·기술 진화"…쉐보레 말리부, 연말 부분 변경 모델 출시

2018-11-06     심양우 기자

한국지엠은 1964년부터 9세대에 걸쳐 글로벌 중형세단의 기준을 제시한 쉐보레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말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말리부는 4세대 모델 이후 14년의 공백을 제외하더라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존재해 온 중형 세단이다. 한국과 미국,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 1964년 출시된 1세대 말리부는 쉐보레의 중형모델 ‘셰빌’의 최상위 라인업으로 가족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출시됐다. 차명은 미국 캘리포니아 고급 휴양 도시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출시 당시 최고출력 300마력의 5.4리터 V8 엔진을 장착한 ‘말리부SS’는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됐으며 첫해에만 20만대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다.

1966년 ‘쉐빌SS’에게 머슬카 역할을 넘겨준 말리부는 프리미엄 모델로 효율과 넓은 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2세대 말리부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새로운 외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1세대와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의 중형 세단 플랫폼을 채택했으며 2도어인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에는 조금 짧은 휠베이스를, 4도어인 세단과 웨건 모델에는 긴 휠베이스를 적용했다.

1973년 새로운 프레임을 기반으로 설계된 3세대 말리부는 2세대 모델과 같이 두 가지 휠베이스로 출시됐고 강화된 안전 법규에 따라 전장은 127mm, 전폭은 25mm 늘어났다. 3세대 말리부는 ‘쉐빌 라구나’ 모델에 최상위 라인업 자리를 내주고 ‘쉐빌’의 엔트리 라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기역학적 설계·디자인된 3세대 말리부는 미국 유명 레이싱 대회인 ‘나스카’에 출전해 총 25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기술력과 주행성능을 증명하기도 했다.

1977년 ‘쉐빌’의 단종과 더불어 1978년 쉐보레의 중형세단으로 새롭게 출시된 4세대 말리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이전 세대보다 전장을 305mm 줄이고 무게를 약 267kg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14년의 공백기를 깨고 1997년 등장한 5세대 말리부는 새롭게 전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4기통과 6기통 엔진의 두 가지 엔진으로 출시됐으며 뛰어난 상품성과 안전성으로 현대적인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에는 글로벌 플랫폼에 기반해 새롭게 개발된 6세대 말리부가 출시됐다. 최고출력 240마력의 3.9리터 V6엔진을 탑재한 ‘말리부SS’ 모델을 재출시했으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5도어 세단인 ‘말리부 맥스’ 등 추가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7세대 말리부는 쉐보레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모델로 등극했다. ‘북미 올해의 차’를 포함 총 40건 이상의 수상을 기록했으며 중형 세단으로는 유일하게 ‘컨슈머 다이제스트’의 ‘가장 사고 싶은 차’에 2009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8세대 말리부는 쉐보레 브랜드의 첫 글로벌 중형차로 2011년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탁월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주행 퍼포먼스, 빈틈없는 안전성으로 한국·중국을 비롯한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 쉐보레 대표 중형 세단의 입지를 굳히며 전 세계 100여개 시장에 판매됐다.

2015년 출시된 9세대 말리부는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에도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을 늘리고 진보된 차체 설계 기술로 차체 경량화에 성공했다. 모든 모델을 터보 엔진 라인업으로만 구성해 동급 최강 출력·동급최고 수준의 연료효율을 실현하고 강화된 차체와 최첨단 안전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가솔린 중형 세단 시장을 선도했다.

연말 출시되는 신형 말리부는 부분 변경 모델로 9.5세대에 해당한다. 엔진 라인업은 기존 1.5ℓ, 2.0ℓ 가솔린 외에도 디젤과 하이브리드(HV)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